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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민주당은 이명박 대통령의 19일 특별 기자회견에 대해 혹평했다. 회견 뒤 대변인 논평을 통해 '못 마땅하다'는 입장을 밝힌 민주당은 20일 당 지도부가 모인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알맹이가 빠진 회견'이란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말로는 뼈저리게 반성하고 고개는 90도 숙였지만 내용은 막말로 '배째라'였다"고 비난했다. 손 대표는 "쇠고기 문제의 경우 정부는 더 이상 어쩔 수 없으니 국민이 알아서 해라. 안 받으면 도리가 없다는 것으로 국민에게 또 책임을 넘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국민의 눈에는 미국의 선처에 매달리는 궁색한 모습이 됐고 국민은 당장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눈앞의 불끄기에 초조한 정부가 아니라 국제적으로 당당하게 나서는 의연한 정부를 보고 싶어한다"면서 "이 대통령의 사과와 반성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지만 국민의 요구에 구체적으로 응답하는 데는 크게 미흡했다"고 평했다. 박상천 대표 역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했고 원혜영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의 회견을 보면서 악어의 눈물이라는 말이 생각났다. 과연 뼈저리게 반성했다는 대통령의 말에 어느 정도 진정성이 담겨있는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판단이 안 된다"고 비난했다. 최인기 정책위의장도 "이명박 정부의 정치외교적 미숙과 조급증을 그대로 나타낸 담화였다"고 혹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