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대 국회를 끝으로 정계를 은퇴한 원조보수 김용갑 전 의원은 최근 여권 일각에서 보수대연합 구상이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민심의 요구에 동문서답하는 형식"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김 전 의원은 18일 KBS 라디오 '라디오정보센터 이규원'에 출연, "이번 쇠고기 촛불집회 본질은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철학도 없고 원칙도 없이 실용주의나 상황논리로 접근하다 보니 민심과 동떨어진 쇠고기 협상을 졸속으로 처리한 것이 계기가 돼 국민들이 폭발하고 있는 것"이라며 "보수대연합은 민심수습과 아주 동떨어진 그런 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수대연합은 이 대통령이 신뢰를 쌓은 후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지금까지 해온 여러 가지 인사 문제라든지 그 다음에 초기부터 잘못된 이런 문제들이 누적돼 결과적으로 쇠고기 파동으로까지 이어졌는데 이것을 정확하게 꿰뚫어 보고 국민들한테 잃었던 신뢰를 다시 찾고 그런 바탕 위에서 새로운 질서를 다시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보수대연합의 방안으로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자유선진당 심대평 의원 총리 기용에 대해선 "심 의원 자체는 좋은 분"이라면서도 "그렇게 될 경우에는 한나라당이 친박연대까지 포함해서 한 200석 이상의 그런 공룡정당이 되는데 그렇게 되면 도리어 정국수습에 부담이 되지 도움은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한나라당 내에서 '이상득 퇴진론'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이 의원이 국회의원직을 버렸으면 좋겠지만 그렇게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괜히 나가서 활동하면 잡음이 생기니까 아예 없는 듯이 숨어 지내는 것이 방법"이라며 '2선 퇴진'을 제안했다. 그는 "이 의원이 이 대통령과 만난다는 자체가 정치개입"이라며 "대통령의 여론에 지지를 악화시킨 원인 중 하나인 문제를 유야무야하면 정말 국민들이 제대로 돌아서기 참 어려울 것"이라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