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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시위가 소강국면을 맞으며 류우익 대통령실장 유임설이 슬그머니 고개를 들고 있다. 인선 파동과 쇠고기 논란의 총체적 책임을 물어 한승수 국무총리와 함께 류 실장의 교체가 유력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결단이 늦어지면서 청와대 내부에서 유임 가능성이 흘러 나온다.
류 실장이 유임될 것이라는 관측은 국정공백에 대한 우려와 인력난에서 비롯된다. 정권 위기상황에서 내각과 청와대의 두 수장을 동시에 교체하는 것이 부담이 될 수밖에 없으며 대체할 후임자도 마땅치 않다는 의견이다. 또 이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류 실장이 빠져나갈 경우 새로운 권력다툼의 소지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같은 일부 시각에도 류 실장의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여전히 대세다. 출범 초기부터 새 정부를 삐걱이게 만든 인적 파동을 주도했으며 쇠고기 논란이 국가적 혼란으로까지 이어질 동안 대통령을 잘못 보좌한 책임은 미루기 힘들다는 것이 여권내 주기류다. 잠시 주춤한 촛불민심이 완전히 사그라든 것이 아니라 정부의 인적쇄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점에서 류 실장의 거취문제는 재점화 여부를 판가를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
이 대통령은 이르면 19일 대규모 인사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 총리를 비롯한 3-5명의 장관, 그리고 류 실장과 5명가량의 수석의 교체가 예상된다. 후임 총리로는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와 함께 강현욱 전 전북지사가 거론된다. 심 대표와 강 전 지사는 행정경험을 두루 갖췄으며 각각 충청과 호남 출신이라는 점도 매력 포인트다. 이밖에 농수산식품부, 보건복지부, 과학기술교육부, 기획재정부가 교체 부처로 꼽힌다.
새 대통령실장에는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이 유력한 가운데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장관 기용설도 부상하고 있다. 신설되는 홍보특보에는 박형준 전 의원이 최종 확인만 남은 상태이며, 정무수석에는 맹형규 전 의원이 거명된다. 공석인 사회정책수석에는 김대식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이 거론되며 경제수석에는 김석동 전 재정경제부 차관, 민정수석에는 정종복 전 의원이 입에 오른다. 또 외교안보수석의 교체도 확실시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