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4 재보선 참패로 민심이반을 뼈저리게 확인한 이명박 대통령이 국정쇄신책 수위와 강도를 놓고 장고중이다. 5일 청와대는 쇄신안 방향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끼며 해법 마련에 골몰했다. 청와대 참모들은 집무실을 떠나 각계 여론을 듣고 대책을 논의하느라 분주했지만 '만병통치약'을 구하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다.

    인적쇄신책을 둘러싸고 청와대가 '대폭-중소폭-대폭'으로 갈팡질팡 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적절한 타이밍을 놓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람을 쉽게 내치지 못하는 이 대통령의 인사스타일이 한몫했다는 풀이다. 한 관계자는 "초기에 책임을 물어 정리했다면 모르지만 현 상황은 더욱 많은 것을 내놓게됐다. 이 역시 국민이 받아들일 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의 고강도 인적쇄신 요구도 점차 거세지면서 이 대통령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이 대통령은 주말을 거쳐 내주초 특단의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쇠고기 논란으로 모든 국정운영의 발목이 잡혀있는데다 자칫 잘못 대응할 경우 집권기간 내내 주도권을 놓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시급함과 절박함이 함께 걸려있다. 쇠고기 수입 반대로 시작된 여론몰이는 여러 방향으로 전이되면서 정부를 압박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핵심참모는 "민심수습을 위해서는 큰 틀에서 신뢰회복이 중요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그는 "쇠고기에 대해서는 더 할 수 있는게 없다. 문제는 민생"이라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의 기대는 경제살리기가 아니었나"고 지적했다. 일시적인 위기탈출을 위한 쇄신안이기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한다는 시각이다. 이 대통령이 발표할 쇄신안에도 고유가, 식품 원자재값 폭등에 따른 민생고를 해결하기위한 대책이 포함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이 최근 서민경제회복을 강조하고 '경제살리기 초심'을 역설한 것도 이와 무관치않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결심에 모든 게 달려있다"며 "납득할 수준의 인적쇄신과 민생안정 대책으로 국민과의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