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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 반대 여론이 국민 저항으로까지 심화되고 있는데 대해 정부와 한나라당은 한 목소리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 100일을 맞는 3일, 정부·한나라당·청와대 수뇌부는 서울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에서 제3차 고위 당정회의를 열었다. 연일 계속되는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 집회로 침울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현 사태 책임을 통감하는 한편, 민심을 돌릴 방안을 강구했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자신을 향해 책임론이 일고 있는 것을 의식한 듯 "매우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나왔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난 한 달간 쇠고기 수입과 관련해서 이에 반대하는 촛불시위가 많이 있었다. 그 과정에서 국민과 소통하면서 일을 추진하는 데 정부로서 부족함이 적지 않았다. 국민께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촛불집회와 관련해선 "정부 정책을 비판하고 더 나은 대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국민의 정당한 권리"라며 "정부는 이것이 법 테두리 안에서 평화적으로 이뤄진다면 철저하게 그 권리를 보장하고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새로운 각오로 민심에 눈높이를 맞추자고 제안했다. 그는 "지난 100일 동안 행여나 우리가 오만에 빠지거나 아니면 너무 소홀해서 민심을 거스르지는 않았는지 자책하고 성찰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국민 뜻을 받드는 데 소홀히 한다면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못 막는 사태를 자초할 수 있다. 앞으로 한나라당은 민심을 수렴하는 역할에 최우선으로 역점을 두고 협조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류우익 대통령 비서실장도 역시 더 민심에 귀기울일 것을 다짐했다. 그는 "취임 100일을 맞아서 이렇게 어려운 국면에 있는 것이 대통령과 국민께 송구스러울 뿐"이라며 "열심히 일을 한다고는 했는데 국민의 마음을 더 헤아려야 되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전날 있었던 한나라당 의원 총회에서 나온 질타의 목소리를 전하며 국민에 머리를 숙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 상황은 국민 설득이 안되는 상황이니 국민을 이기려고 해서는 안 되고 국민에게 머리를 숙이고 져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아울러 정부에 인적쇄신을 요구했다. 그는 "잘못한 사람이 있는데 그것을 끌고 가려고 해서는 안되고 아깝고 미안하지만 책임지는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