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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토방 자유게시판에 논객 '자유야'가 올린 글을 소개합니다. 네티즌의 사색과 토론을 기대합니다. 가급적 원문 그대로를 올립니다.
10대만큼 쏠림현상에 취약한 연령대가 없다고 할 수 있다.
10대는 자아가 형성되어가는 과정이고, 아직 자기 정체성이 자리잡지 못한 단계이기 때문에 개성이기 보다는 집단적일 수 밖에 없는 게 당연하다.
10대에게 또래집단, 집단은 물고기에 대한 바다의 역할과 같은 것이어서, 또래집단으로부터 소외되거나 추방당하고서는 10대는 생존하기 곤란하다. 왜 10대에 가장 왕따문제가 극심하고 문제가 되는지 하는 것은 이와같은 조건과 필요성에서 보면 쉽사리 이해될 수 있는 일이다.
아직 자기 정체성이 정립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집단 속에서의 '나'이외의 '나'를 상정키 어렵고, 집단의 가치나 집단의 정서, 집단의 분위기가 10대에게 무엇보다도 중요할 수 밖에 없는 일이 된다.
10대가 또래집단, 집단 속에 함몰되어 있는 탓에 이들에게서 쏠림현상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이요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집단의 정서나 분위기만 띄워주면 10대는 언제든 그 방향으로 쏠려가게 되는 게 정상적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10대를 동원하는 일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특히 요즘처럼 10대들의 네트워크가 활성화되어 있는 상황에서 이를 동원하기란 더욱 쉬운 일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10대들을 동원했다고 해서 기고만장해 있는 것은 참으로 자만이요, 어리석음이요 게다가 부끄러움이다.
10대들을 동원하기 쉽다는 점에서, 그리고 10대들의 네트워크가 이렇게 활성화되어 있는 상황에서 그 네트워크를 조작하기만 하면 그 어느때보다 더욱 쉽사리 10대들을 동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늘날에는 10대들을 동원하지 않는 게 진정한 미덕이요 올바름이다.
10대들을 동원하기 위해서 가장 큰 애를 쓰는 것이 상업주의라고 할 수 있다. 10대들의 씀씀이가 가히 오늘날 천문학적이어서 이들의 호주머니를 털지 않고는 감히 기업도, 장사도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 다음이 연예인들이라고 할 수 있다. 솔직히 말해서 연예인들은 10대들이 다 먹여살린다고 할 수 있다. 그 많은 오빠 부대와 펜클럽들이 없다면, 연예인들이 어떻게 자기 밥벌이를 하면서 살 수 있겠는가.
10대들이 오늘날 상업이미지 사회의 큰 손들임은 분명하다. 10대란 쉽사리 쏠리고, 집단으로 움직이는 까닭이다.
10대들이 상업주의나 연예인들에게 쏠리고 동원되는 것은 실은 오늘날 사회의 문제요 풀어야 할 숙제 가운데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지나친 상업주의, 지나친 연예인빠 현상은 인성을 해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10대들이 정치적으로 쏠림현상을 일으키고, 정치적으로 동원되는 현상이다. 정치인들이나 정치세력은 무엇보다도 10대들을 동원하고, 자기 세력화하고 싶어한다. 10대들은 집단화 되어 있고 쏠림현상이 강한 한편으로, 막강한 에네르기를 지닌 집단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쁜 정치인이나 나쁜 세력들은 흔히 10대들을 동원하려 들었고, 실제로 동원했다. 그러나 진정한 정치인 진정한 정치세력은 10대들을 동원하고픈 유혹을 물리치고, 차마 이들을 동원하거나 자기세력화하지 않았다. 정치적 불이익을 감수하면서까지 말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10대를 정치화하고 이들을 자신들의 지지세력으로 동원한 그 어떤 경우도 비극으로 끝나지 않은 경우가 없다. 단순한 비극이 아니라 참혹함이었다는 게 역사적 사실들이 실증한다.
가까운 사례로 2차대전때의 히틀러가 있다. 청년근위대인가 하는 사조직을 히틀러가 조직했고, 그 구성원들이 10대였는데, 그 결과가 참혹한 전쟁이요, 나찌 파시즘이었던 것이다.
더욱 가까운 예로는 모택동의 경우도 있다. 모택동은 10대 홍위병들을 이끌고 문화대혁명을 일으켰고, 짧게 어림잡아 삼천만명에 가까운 생령들을 학살했다.
10대들을 정치화하고 이들을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동원하고 이용하는 것은, 그 결과가 늘상 참혹한 비극이었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는 일이다.
10대들을 동원하기란 쉬운 일이다. 그 이유는 앞서 설명한 그대로다. 그래서 10대들을 정치화하고, 정치적 목적을 위해 동원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렇게 쉽사리 정치적 목적을 이루려 하면, 도둑놈 심보라는 욕을 먹을 수 밖에는 없는 것이다. 비용에 대한 편익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지나친 이익은 반드시 부작용을 낳고 화를 불러오리라는 게 세상의 이치라 할 것이다.
10대를 상업적으로, 연예인빠로 동원하는 것은 십분 수용할 수 있다고 본다. 이에도 한계는 있어야 하는 거겠지만. 그러나 10대를 정치적으로 동원하고 이용하는 것은 거의 절대적으로 지양해야 할 일이다. 10대가 정치화하고 정치세력의 중심이 될 때, 어떤 끔찍한 결과가 일어났는가를 역사가 입증하고 있는 까닭이다. 주로 20세기 역사가 입증하고 있는데, 10대가 정치화하면 그 사회는 반드시 전체주의화했다는 것이다.
이 나라의 정치세력에게 좋은 정치세력이 되라고는 말 못하겠다. 그래봤자 헛수고일 테니까. 그러나 10대를 정치화하고 이용해먹는 그 정도로까지 타락하는, 나쁜 정치세력이 되지는 말아야한다고, 그런 정도의 충고는 해주고 싶다.
P.S.: 좌빨들이 급기야는 10대들을 동원했다는 점에서 갈 때까지 갔다는 생각입니다. 바닥이라는 거지요. 이들에 대한 기대는 이제 접는 게 좋을 듯 합니다. 같은 하늘을 이고 살 수는 없는 자들이 아닌가 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