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쓰촨(四川)성 지진피해 현장을 전격 방문한다. 이 대통령의 쓰촨성 지진피해 현장 방문은 지난 27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한단계 격상시킨 양국 관계를 단면적으로 보여주는 실증적 사례로 평가된다.

    이 대통령은 29일 산둥성에 진출한 우리 기업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과 우리가 신뢰를 쌓는 것은 좋은 일에 와서 축하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까운 이웃이 어려울 때 함께 하는 것도 신뢰를 쌓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7일 중국 국빈방문길에 올랐던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 일정을 바쁘게 소화한 후 쓰촨성을 찾는 것으로 3박 4일간의 '실용 외교' 일정을 마무리한다.

    쓰촨성 방문이 최종 결정된 것은 27일 후진타오 주석과의 만남에서다. 이 대통령은 "후 주석에게 가겠다고 이야기 했더니 깜짝 놀라더라.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식으로 쳐다보기에 나는 말하면 지키는 실용주의 실천주의자라고 했다"면서 "후 주석이 양제츠(楊潔) 외교부장을 불러 그 자리에서 준비를 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우리측의 움직임도 이때부터 급박하게 돌아갔다. 이 대통령의 경호와 의전을 위한 준비에 돌입, 경호팀을 비롯한 실무진이 현장에 급파됐다. 대변인실은 정확한 갑작스런 일정조율에 따라 보안을 지키기위해 만전을 기했다. 수행팀은 빽빽한 일정속에서도 쓰촨성 방문과 관련해 3차례 전체회의를 가졌다.

    이날 중국측에서는 양제츠 외교부장이 미리 현장에 도착, 이 대통령을 맞이한다. 우리 국방부가 중국 인민해방군의 요청에 따라 텐트와 모포 등 3억8000만원 상당의 구호물품을 우리 군수송기를 이용해 공수, 전달하는 자리에 이 대통령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기업들의 인도적 지원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중국국민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고 중국 정부와 국민들이 합심해 대재난을 극복하는 일에 우리 정부와 국민도 협력하고 동참할 뜻을 밝힐 예정이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방문이 양국 정부와 국민간 우호와 신뢰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청와대는 방중 이전 지진피해 현장 방문을 중국측에 타진했지만 이 대통령과 후 주석의 전격적인 결정이 있기전까지 일정을 확정짓지 못했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실무진에서 접촉했지만 중국측의 명확한 답변이 없었다"며 "자존심이 강한 중국이 자신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장을 보여주길 꺼려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또 아직 여진이 발생하는 등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이 대통령의 안전과 경호문제도 양측이 쉽게 결정하지 못한 이유가 됐다는 설명이다. [=칭다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