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고유가 대책과 관련, "내년 상반기에 자원만 가진 나라를 계획대로 방문하게 되면 석유나 가스에 있어 상당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이 대통령은 위기 극복을 위한 에너지 절약에 전국민적 동참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산동성 칭다오(靑島)를 방문, 현지 진출 기업인 초청 리셉션을 가진 자리에서 "자원 자립도가 4%도 안되는데 정부나 기업이나 장기전략을 세우지 않았다. 새 정부는 임기 중 상당한 수준의 자원을 확보하려고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산업구조도 석유가 많이 드는 구조에서 적게 드는 구조로 바꿔야 하고 건물이나 공장도 에너지 절약형으로 지어야 한다"면서 "일본은 건물 천장이 손에 닿는데 우리는 멋을 내려고 천장을 높게 지어 에너지가 많이 든다. 에너지를 얼마나 절약해야 하는지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지자체 청사를 보면 로비의 천장이 뻥 뚫려 있는데 국가 전체가 그렇게 돼 있는 곳은 없다"면서 "이런 식으로 지난 날을 지냈고 누구 하나 경고를 하지 않았는데 이번에야 말로 대한민국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고 개선하는 기회로 만들겠다는 게 새 정부의 확고한 방침이다. 장기적인 치유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의 위기는 대통령 혼자, 또 정부의 힘 만으로는 극복할 수 없으며 국민 모두가 힘을 합쳐 기름을 절약할 수밖에 없다"면서 "우리가 연간 9억 배럴의 원유를 쓰는데 1400억∼1500억달러의 돈이 들어간다. 10% 아끼면 150억달러를, 20% 아끼면 300억달러를 절약하는 것이므로 국민도 절약하고 기업도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연말에는 기름값이 어쩌면 150달러를 넘어 200달러에 육박할 지도 모른다. 200달러가 되면 세계 경제가 혼돈에 빠지기 시작할 것"이라며 철저한 대책마련을 주문했다.

    중국측의 '외교 결례' 논란과 관련, 이 대통령은 "이번 중국 방문은 상(喪)중에 상을 당한 집에 손님이 가게 된 것과 같다"면서 "그러나 중국 정부의 따뜻한 배려가 있었고, 지도부가 상중이라 표정이 조심스러웠지만 우리와 치밀하고 심도 있는 협의를 했다. 중국이 먼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자고 제안해 당황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또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에게 '지진피해 현장에 가겠다'고 했더니 깜짝 놀라더라"면서 "'말로만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식으로 쳐다보기에 내가 '나는 실용주의자, 실천주의자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방중 기간 내 중국이 한국 정부를 소홀히 대한 것이 아니냐는 일부 시각을 차단하고 '실용외교'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18대 국회와 관련, "18대 국회가 들어오면 잘 협조해 경쟁력 있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며 '일하는 국회'를 주문했다.[=칭다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