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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중국 국빈방문을 시작한 이명박 대통령이 한중정상회담 등 주요 일정을 진행하기 위해 여장을 푸는 곳은 북경 서쪽에 위치한 조어대(釣漁臺)다.
조어대는 800여년 전 황제들이 쉬어가는 궁으로 지어진 뒤 금나라 황제 장종이 낚시를 즐겼던 곳이라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말 그대로 '황제들의 낚시터'. 노무현 전 대통령도 방중 당시 이곳에서 묵으며 실제 낚시를 해봤다고 한다. 1992년 한중 수교 회담, 2003년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 회담 등이 열렸던 주요 회담장으로 사용된 조어대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북한 김정일 등 방중한 국가원수급 인사들의 숙소로 사용돼왔다.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은 지난달 미국 일본 순방에 이어 한반도 주변 4강외교의 기본틀을 완성하는 과정"이라며 "이를 계기로 올 하반기부터 전 세계를 무대로 세일즈 외교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동관 대변인은 "'내 경쟁자는 국내에 없다'는 이 대통령의 거듭된 언급은 단순히 국내 정치만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다"며 "이 대통령은 앞으로도 정파를 초월해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세계와 경쟁하고 협력하는 국정 최고지도자로서의 길을 본격적으로 걸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호금도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지난 92년 수교 이래 확대, 발전시켜온 양국 간 '전면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한 단계 격상시킬 예정이다.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되면 양국은 외교, 안보, 경제, 사회, 문화 등 전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가 이뤄지며 한중 정상간 신뢰구축 및 정상외교를 강화하고 각급 분야에서 대화체제가 강화된다. 중국과의 양자간 관계 발전과 더불어 대북정책과 관련한 협력 기반을 확보한다는 주요한 의미도 담고 있다. 특히 북핵문제에 서 중국이 건설적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우리의 대북 정책에 대한 중국의 이해를 높이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국제무대에서 한중 협력도 예상된다.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시아 지역협력을 통한 협조체제 구축, 기후변화와 대량살상 무기 비확산 등 범세계적 이슈에 대한 협력이 이뤄져 성숙한 세계국가의 면모를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한중 셔틀외교 활성화에 양국은 긍정적 입장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 대통령은 올해에만 호 주석 또는 온가보 총리와 7-8차례 회동을 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이자 미국과 일본을 합친 것보다 많은 한국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실질적인 경제협력도 주요 목표다. '13억 인구'라는 시장잠재력과 최근 급상승하고 있는 중국의 경제력을 감안할 때 중국과의 경제, 통상 분야에서 관계 발전은 직접적인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번 중국 국빈 방문에 동행하는 경제인은 미일 순방때보다 10명이 많은 36명이다. 이 대통령은 방중 동안 에너지, 환경, 과학기술, 항공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시적이고 실질적인 성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한중 FTA(자유무역협정)은 중국과의 경제협력 분야에 최대 관심사가 된다. 우리의 최대 투자대상국이기도한 중국과의 교역 및 투자 활성화를 위해서는 FTA가 중요하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양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지금까지의 민관합동 공동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중 FTA의 협상 방향 및 범위 등에 대해 본격 논의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할 것으로 전해졌다.
북경 일정에 이어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산동성 청도를 방문한다. 산동성은 우리나라 대중국투자의 60.4%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이 지역에 진출한 우리 기업만 1만여 개에 달한며 특히 중소기업 진출이 활발한 곳이다. 이 대통령은 산동성 지도자들을 만나 현지에 진출한 우리 국민과 투자기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직접 요청하고 현지 우리 기업 관계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이 대통령은 사천성 대참사로 고통받고 있는 중국 희생자를 애도하고 위로함으로써 '이웃'나라의 대통령으로서 입장을 밝혀 양국 우의증진에도 힘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구호, 구원 지원의사를 밝히고 이는 앞으로도 자연재해 분야에서 양국 협력을 강화하게될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