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권 여당의 당대표자리가 얼마나 대단한 자리인데 당대표 자리는 고사하면서 국회의장 자리에 연연하는 일부 한나라당 중진들의 모습은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5월 21일자 조선닷컴에 “당대표 싫어, 국회의장 할래” 라는 재미있는 기사를 보고, 감투를 놓고 머리를 굴리는 한나라 일부중진들의 행태가 코믹한 모습으로 비춰져 백가쟁명 하는 오늘의 현존 한나라당판 삼국지를 연상케 한다. 정당 정치의 참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한나라당 일부중진들의 행태는 한마디로 자신들의 실제 모습에 비해 감투욕이 지나치게 크다는 느낌을 갖는다. 

    보도에 의하면 한나라당 안상수의원(4선)과 김형오의원(5선)이 국회의장 자리를 놓고 희한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고 언론은 꼬집고 있다. 모두가 골치 아픈(?) 당대표는 안하려 하고, 만사가 형통한(?) 국회의장만을 하겠다고 치열한 신경 소모전을 벌이고 있는 ‘한나라당의 일부 중진의원들의 모습을 보자보자 하니 왠지 함량도 문제려니와 ‘권모술수가’들이 잔칫상을 받아 놓고 맛좋고 배탈 없는 음식만을 독식하려는 듯한 아비규환의 모습들이 연상되어 기분이 썩 좋지 않다.

    ‘국회의장’자리는 아무나 할 수 있는 자리가 결코 아니다. 악역도 하기 싫고 어렵고 희생되는 일은 할 수 없다는 지극히 이기적인 한나라당 일부중진들의 사고방식은 한마디로 진정한 정치인의 자질~이 무엇인가를 새삼스럽게 생각하게 한다. 인간인 이상 정치적 부담도 없고 물 좋고 공기 좋은 자리를 더 좋아한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지나치게 양지만을 쫒아 훨훨 날아가고만 싶어 한데서야 무엇하러 국민의 마음을 헤아려 정치하겠다고 머슴(?)을 자청했는지 자못 괘씸한 마음까지 들고 있는 판국이다. 국민들은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뭐 그렇게 대단해서 뽑아준 것이 아니라 좌파정권을 종식시킨 힘 쌘 한나라당을 만들어 주고 싶어서 한나라당 공천자들을 뽑아준 것이다.

    흠결이 별로 없는 중진들을 대거 탈락시킨 아류정치인으로 오해(?)까지 받을 수 있는 권세 당당한 입장에서 지나치게 국회의장 자리에만 연연하고 있다는 오해(?)까지 받아서야 쓰겠나? 그 많던 한나라당의 인재(人才)는 간데 온데 없이 모두 다 사라져 버리고, 인물타령이 왠 말인가......

    국회의장은 아무나 하는 가벼운 직책이 결코 아니다. 적어도 국회의장 되려는 정치인은 그가 살아온 모습과 정치인으로서의 덕목이 아름답게 채색되어 있어야한다. 국민 앞에 국회의장으로 입에 오르내려졌던 정치인들 중에는 국회의장 감으로서는 아직은 아니다 라는 분들이 상당수 있다. 한나라당에 남아있는 분들 중에 그렇게도 ‘국회의장’감이 없다면 차라리 여야를 아우르며 덕목이 좋기로 이름난 이상득 의원과 ‘Mr 쓴소리’로 곱게 알려진 조순형의원 중에서 국회의장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생긴다.

    한나라당 입장에서 현존 한나라당 의원을 국회의장으로 내세워야 한다면 솔직히 말해서 국회의장 깜이 되는 분은 이상득의원 외엔 현 상황에서 실로 없는 듯해 보인다. 여야를 잘 아우를 수 있고, 정치적 덕목이 좋기로 이름난 화합의 명수인 이상득 의원을 대통령 형이라는 ‘말도 안 되는 이유’ 때문에 국회의장으로 정녕 추대하지 못할 사정이라도 생긴다면 차라리 ‘조순형’의원을 국회의장으로 추대하는 것이 국민 입장에서 보면 훨씬 국회의 이미지를 고양시킬 수 있을 것 같다. 국회의장은 민주주의 3권 분립의 상징인 입법부의수장이다. 입법부 스스로가 입법부의 덕목 있는 수장을 선택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국민 앞에 부끄러운 일이 될 수도 있다.

    정당대표란 일종의 험준한 산골짜기에서 호랑이처럼 기개가 있고 인격적 리더십이 갖추어져있는 분이라야 하는데, 한나라당 중진 중에 그러한 인물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한나라당의 미래가 그렇게 썩 밝지 못하다는 예측을 가능케 해주는 대목 같기도 해 입맛이 씁쓸하다.

    여권의 정책에 대해 강한 책임을 동반하는 ‘당대표’감이 없데 서야 이 어찌 한나라당이 10년 만에 집권한 여당이라고 할 수 있을까. 3부 요인은 되고 싶고, 궂은 설거지는 하기 싫어하는 ‘한나라당’ 일부 중진들을 보며 왜 그 많은 한나라당의 출중한 인물들이 급작스럽게 산화(?)해야 했는지 다시 한번 한나라당 ‘공천’ 후유증을 되삭임하게 한다. 국회의장은 하고 싶고 당 대표는 죽어도 하기 싫은 한나라당 일부 중진들은 실로 어떤 면에서 중진의원 자격이 없다고도 할 수 있으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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