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가 핵심관계자를 통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위한 임시국회 회기 연장을 고려하겠다고 밝히자 통합민주당은 "지금이 유신시대냐"고 따지며 강하게 반발했다.

    최재성 원내대변인은 21일 브리핑을 통해 "청와대가 금도를 넘고 있다"면서 "이번 임시국회도 사실상 이명박 대통령의 오더에 의해 한나라당이 움직인 것이다. 청와대가 오늘 임시국회 연장을 고려하겠다고 언론에 보도됐는데 지금이 유신시대냐"고 비판했다. 최 대변인은 "느닷없이 임시국회 열어놓고 민생법안 처리는 제대로 다루지 않는 무책임한 상황을 지켜봤다"면서 "청와대가 국회를 '열어라 말라' '연장해라 말라'고 얘기할 수 있는 시대는 아니다"고 주장했다.

    최 대변인은 "이런 사고방식 때문에 민주주의가 퇴행되고 민간 독재정권이 출현했다고 아우성을 치는 것"이라며 "청와대 핵심관계자의 얘기는 청와대 입장이라 판단되는데 국회를 이렇게 무시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안 그래도 이명박 대통령에게 집중된 권한으로 대한민국이 이 대통령 한 마디에 일희일비하고 검증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아 매우 불안하고 위험한 행진을 하고 있는데 국회 마저도 좌지우지 하겠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으면 정권은 불행해진다"고 주장했다.

    최 대변인은 "어떻게 청와대에서 국회를 좌지우지 할 수 있단 말이냐"며 거듭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그는 "한나라당이 전방위로 FTA 문제를 꺼내들고 마치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새벽에 경매하듯 FTA를 흔들어 대고 있다"면서 "(한나라당이) 농성을 하겠다는데 (농성은) 미국에 가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FTA 비준을) 안하겠다는 게 아니지 않느냐. 미국이 하지 않고 있고 미국과 형평을 맞춰 하자는 것이다. 그게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강변했다.

    최 대변인은 "한나라당과 정부가 FTA로 어제오늘 도배질을 하는데 쇠고기로 성난 민심을 해결해주지 못하고 도망가기 급급한 물타기용 정치공세"라며 "한나라당이 농성을 한다면 이것은 완전히 헛다리 짚기 농성"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한나라당은 상대방을 향해 골을 넣으려 하지 않고 자기 골대에 골을 넣으려고 한다"며 "이런 헛다리 짚기 선동과 농성, 종합코미디물 같은 행위는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