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9총선 낙선 후, 미국행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은 '수도권 당대표론'을 주장한 데 대해 "내 말과 달리 와전된 것이며 나는 그저 당 내 두 가지 흐름이 있다는 말을 한 것 뿐"이라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그는 지난 19일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한나라당을 국민 중심 정당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수도권에서 당대표가 나와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의원은 20일 KBS TV'단박인터뷰'에 나와 "(수도권 당대표가)꼭 바람직하다기 보다는 이번 18대에는 수도권에서 당선자가 많이 나왔으니깐…"이라며 "내가 만들어 놓았다는 것이 아니고 당내 두가지 흐름 중에 그것이 꼭 고정되고 확정된 건 아니다. 그런 내용이 있다고 하는거다. 당이라고 하는 것은 또 정치적 선택이라고 하는 것은 꼭 그 흐름대로 안 갈 수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수도권 당선자 다수가 '친이재오계'인 상황에서 이같은 주장이 세력 확보를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에 "위에 대통령이 있는데 여당 대표가 된다고 해서 세력이 확보되느냐"고 반문한 뒤 "내가 직접 당 대표 출마하는 것도 아닌데 그건 공연히 쓸데없는 소리"라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자신의 당 대표 출마설에 "그런 의견이 있는 것일 뿐"이라고 일축하며 "나는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이상득 부의장과의 불화설' 과 관련, "숙명적으로 우리 사이가 그렇게 될 수가 없다. 우리가 하루이틀 안 사이도 아니고,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만난 사이도 아니다. 정치를 하면서부터 인간적 믿음 등 여러가지를 통해 서로 다져진 사이"라며 "그것은 순전히 언론이 만들어 낸 얘기"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이 의원은 이어 "정치를 포기 할 수는 없다" 면서 "할 수 있을 때까지 할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지리산에 가서 정치를 할건가, 말건가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그리 생각을 해보니 우선 이명박 정부 5년을 성공하게 만드는 데 다시 내 전부를 바쳐서 도와주고, 그리고 내가 정치를 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 할 것"이라고 거듭 말해 정계 복귀 가능성을 분명하게 열어뒀다.

    대운하 전도사를 자처하는 이 의원은 "하상 정리하고 강변을 아름답게 만들자는 것이니 특별히 반대할 사람이 있겠느냐"면서 "반성해 보면 처음부터 우리가 그렇게 갔어야 하는데 내가 처음 대운하라고 거창하게 나가니 혼란이 온 것"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