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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 비준을 망친 것은 이명박 대통령 자신이다"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는 이같이 말하며 한·미 쇠고기 재협상이 이뤄지지 않는 한 FTA 비준동의안을 처리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천명했다.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손 대표는 "나는 일관되게 FTA 조기비준을 지지해왔다"면서 "FTA 비준의 환경을 망친 것은 이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쇠고기 협상을 졸속으로 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에서 아무런 소득없이 돌아온 손 대표가 책임소재를 분명히 한 것으로 읽힌다. 영수회담에 대한 자당 내 일부 비판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손 대표는 전날 정부가 발표한 한·미 쇠고기 협상 추가합의에 대해서도 "결코 국민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없다"며 재협상을 거듭 촉구했다. 손 대표는 "어제 이 대통령에게 분명히 말했지만 국민의 건강과 검역주권을 확실히 지키기 위해서는 30개월 이상 쇠고기, 30개월 미만 소 SRM(특정위험물질) 부위에 대해 수입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이어 "FTA 국회 비준은 국민의 신뢰 문제"라며 "쇠고기 문제로 FTA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떨어진 만큼 이 대통령 자신이 FTA 비준을 위해 결자해지의 자세로 쇠고기 문제에 대한 재협상에 나서야 하고 지금이라도 재협상을 하겠다는 것을 진지하게 표명하라"고 재차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