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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 때 자유선진당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며 한나라당과 이명박 대통령에 비판의 날을 세웠던 박찬종 전 국회의원이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선진당 비례대표 당선자이자 최다선 의원인 조순형 의원(7선)을 국회의장으로 추대하라고 요구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박 전 의원은 21일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18대 1기 국회의장으로 조순형 의원을 추대하라"며 "새로운 시대의 의원으로서 이러한 결단에 대한 국민들의 박수와 진정한 국회의 상을 상상해 보라"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한나라당이 조 의원을 18대 국회의장으로 추대해야 하는 이유로 공천파동에 대한 반성을 들었다. 그는 "한나라당 스스로 위헌적 공천에 대한 최소한의 반성과 책임을 지는 모습을 실질적으로 보일 수 있는 결단에 국민은 크게 공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이 공천으로 차기 국회의장감으로 거론되던 박희태 의원 등 중진들을 대거 낙천시킨데 대한 우회적 비판이다.
그는 국회의장직에 거론되고 있는 한나라당 의원들에 대해선 "하마평에 오른 몇 명의 경우 아직은 모든 면에서 풋내음 나는 수준의 사람들"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현재 한나라당에선 안상수 원내대표(4선)가 국회의장직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김형오 의원(5선)이 출마 선언을 준비중이다.
박 전 의원은 조 의원에 대해선 " 모범적 의원상을 지켜왔고, 당선자 중 최다선이며, 국회 등 정부에 대한 절제된 견제, 균형을 유지할 자질이 충분하다"고 추켜세웠다.
박 전 의원은 "조 의원이 18대 국회에 현존하는데 그를 배제하고 다수 여당이란 이유로 한나라당 소속 가운데서 '볼품없는 의장'을 내세우는 것은 국회의 권위를 스스로 떨어뜨리게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