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최측근인 박지원 당선자(전남 목포)가 통합민주당의 4·9 총선 결과를 실패로 규정지었다. 박 당선자는 민주당으로 총선에 출마하려 했으나 당 공천심사위원회(위원장 박재승)가 금고 이상의 형 확정자 전원 공천배제 기준을 정하면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박 당선자는 이런 민주당의 공천을 총선 실패의 이유로 봤다. 20일 오전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에 출연한 박 당선자는 "민주당이 책임있게 지도부에서 공천만 잘 했으면 100석이 넘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박 당선자는 "정치를 모르는 백면서생들한테 공천을 맡겨 이런 실패 아닌 실패를 갖고 왔다"면서 "공천은 굉장히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박 당선자는 민주당으로 복당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민주당으로 돌아갈 것이고, 또 돌아가야 된다"고 했다. 아직 복당 신청서는 내지 않았지만 "선거 중에 그러한 의사를 발표했고 손학규 대표와도 선거 후 약간의 대화를 나눈 적이 있어 꼭 복당신청서를 내지 않더라도 당에서 적절한 조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박 당선자는 자신의 복당 걸림돌을 7월에 있을 전당대회로 봤다. 자신이 DJ의 최측근이므로 7월 전당대회 이전에 복당하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출마자들이 자신의 복당을 꺼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박 당선자는 이 부분에 선을 분명히 그었다. 그는 "민주당 대표 경선에 뜻을 두고 있는 분들이 김 전 대통령과 동교동계 일부를 얘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분명한 것은 김 전 대통령은 어떠한 경우에도 정치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이번 대표 경선에도 과거 예처럼 어떤 누구 특정인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박 당선자는 "솔직히 나는 아직 내 표도 없고 김 전 대통령 뜻을 존중해 특정인을 지지하거나 반대하진 않을 것"이라고 거듭 전대 불개입 의사를 밝힌 뒤 "그리고 동교동계라는 이름을 갖고 정치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이미 선언을 했고 그렇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동교동계에 속해 있던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는 것은 뭐라 할 수 없지만 최소한 김 전 대통령의 뜻이 어떻다든가, 동교동계가 집단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박 당선자는 또 이명박 대통령의 대북정책이 햇볕정책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대선 후보일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을 50분간 면담했고 그 자리에 나도 배석을 했는데 김 전 대통령이 햇볕정책을 설명하자 이 대통령이 5번이나 '저와 똑같습니다'란 얘기를 했다"고 소개했다. 박 당선자는 "이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해서도 대북관계에 대한 연설을 하면서 햇볕정책이란 말은 안 했지만 그 내용은 햇볕정책과 똑같은 얘기를 했다"며 "일부 통일부 장관이나 합참의장이 개성공단 문제나 선제공격 발언 등 불필요한 발언으로 자극을 했기 때문에 북한과 긴장 관계가 있지만 이것도 결국 이 대통령이 큰 결단을 해서 6자회담과 함께 잘 풀려갈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