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과 통합민주당 손학규 공동대표가 20일 오전 청와대에서 영수회담을 시작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미국 쇠고기 수입 재개 논란 수습 문제와 국회에서의 한미FTA 비준문제 등 국정 전반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

    이 대통령은 이날 회담장인 백악실 입구 엘리베이터 앞에서 손 대표를 맞았으며, 류우익 대통령실장 박재완 정무수석 이동관 대변인 등은 본관 앞에서 영접하는 등 예우를 보여 손 대표를 배려했다. 민주당측에서는 이기우 비서실장과 차영 대변인이 수행했다.

    이 대통령과 손 대표는 환한 표정으로 악수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첫 단독회동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손 대표가 축구하다 다리를 다친 점을 언급하며 안부를 물었고, 손 대표는 "거의 다 나았다"면서 이 대통령에게도 "건강하시죠. 워낙 건강체질이시라"라며 인사했다. 이 대통령은 "(5.18 민주화 운동 기념식 참석차) 광주에서 만났었다"며 재차 반가움을 표했으며 손 대표는 "광주서도 뵙고 조찬기도회에서도 만났었다. 요즘 뵐 기회가 많았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내가 협조받으려면 찾아가야 하는데 오신다고 해서 (청와대서 회동하게 됐다)"라고 본격적인 논의에 앞서 말을 건넸다. 이 대통령은 '검역주권' 명문화로 쇠고기 논란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만큼 한미FTA의 조속한 비준을 위한 야권의 대승적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손 대표는 쇠고기 재협상을 거듭 주장하면서 한미FTA 비준안 처리를 연계할 입장임을 밝히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손 대표는 또 인도적 차원의 대북 식량 지원 등을 요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담은 19일 당청 정례회동에서의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의 제안에 이어 이 대통령이 박재완 정무수석을 민주당사로 보내 손 대표에게 공식 제의했고, 손 대표가 받아들여 성사됐다.

    전날 영수회담 거부에서 전격 수용까지 혼선을 보였던 민주당 사정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가끔 정치에서는 겉으로 드러나는 것과 물밑의 흐름이 다른 경우도 많다"며 다각적 접촉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야권 타 정당 대표들과의 회동 여부와 관련, "가능성은 열려있는데 현재로서는 손 대표와의 회동 성사에 전력을 기울였었기 때문에 좀 더 논의하고 연구해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