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이(친이명박)계인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은 친박(친박근혜)계 당선인사들의 복당과 관련, 친박연대 서청원, 양정례, 김노식 당선자가 스스로 거취를 정리해주면 나머지는 일괄복당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 의원은 17일 CBS라디오 '시사자키'에 출연 "일괄복당하는 게 대통합… 우리는 한 배를 탔다는 대통령의 메시지에 부합된다"면서도 "친박진영에 탈당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일괄·선별복당 중 어느 쪽을 지지하냐'고 묻자, 공 의원은 "무소속으로 있다가 친박진영에 합류한 사람도 있고, 검찰이나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분도 있으니깐 그 사람들이 스스로 자율적인 조정을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며 문제인사를 복당에서 배제시키는 '선별복당론'에 무게를 뒀다.

    공 의원은 "(복당은)기술적인 문제와 전략적인 문제가 있다"며 "복당을 허용한다는 건 박근혜 전 대표의 정치적 실체를 인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보수여권을 분열시키지 않기 위해선 같이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 정권을 돌아보더라도 자기 정체성을 너무 강조하다보니까 정권 초기에 모든 것을 잃었다. 우리가 그런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라도 다 안고 가야 한다"면서 "거기에 기술적인 선별 얘기를 한다는 얘기는 공천 후유증을 일부 인정한다면 일괄 복당을 하되, 경선과정이나 대선과정에서 혹시라도 이명박 대통령 네거티브에 앞장 선 사람들이 있다면 그분들은 유감의 표시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공 의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친박인사 복당관련 강재섭 대표 사퇴'발언에 대해 "복당을 허용한다는 건 현 지도부가 공천을 잘못했다는 걸 인정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논리적으로 양립될 수가 없다"며 " 따라서 현 지도부는 복당이 허용되는 순간 존립근거가 없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지는 게 원칙적으로는 옳다"고 재차 주장했다.

    공 의원은 '청와대가 내각 인사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면 지금이라도 바꿔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 시기는 생각해봐야겠지만 이제는 다시 원점에서 새로 정부를 구성한다는 차원에서 출발해도 된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7월 초에 한나라당도 최고지도부가 새로 개편되고, 국민들도 인사 문제를 가지고 너무 많은 상처를 받은 점이 있다"면서 "이걸 감안한다면 필요한 경우 인적쇄신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 의원은 또 "곧 강 대표도 이 대통령을 만날거고 지금 여론을 수렴하는 작업도 이뤄지고 있다. (대통령이)귀를 항상 열어놓고 계시기 때문에 충분히 전달될 것"이라고 말해, 당 차원에서 대통령에게 인적쇄신의 필요성을 설득할 계획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