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곤두박질 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의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2주째 하락해 20%대 초반을 기록했다. 같은 조사에서 한나라당의 지지율은 30%대 지지율을 턱걸이 했다. 50%를 육박하던 지지율이었는데 '쇠고기 파동'을 거치며 급락한 것이다.

    그래도 한나라당 지지율은 나은 편이다. 어찌 됐든 지난 주 조사 때 보다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 조사(5월 7일)에선 26.3%로 통합민주당(25.2%)과의 지지율 격차는 1.1%P에 불과했지만 이번 조사(5월 14일)에선 31.3%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30%대로 올라섰다. 하지만 같은 기관의 한달 전 조사와 비교하면 이 대통령이나 한나라당은 고개를 들기 힘들 정도로 지지율이 저조하다. 더구나 집권 초라 점을 감안하면 상황은 심각하다. 리얼미터는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고전 원인을 '쇠고기 파동' 및 박근혜 전 대표와의 갈등에서 찾았다.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있으니 해결방법도 비교적 뚜렷하다.

    반면 민주당은 고민이 깊다. '쇠고기 파동'에 목소리를 높이며 지지율이 오르는 듯 했으나 다시 하락했다. 지난 주 조사에선 25.2%까지 올라 한나라당 턱밑까지 쫓아갔는데 이번 조사에선 8.3%P나 떨어져 16.9%로 내려앉았다. 4·9 총선 당시 지지율 보다도 낮은 수치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끝없이 추락하고 한나라당 지지율이 주저앉았음에도 민주당 지지율은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는데 민주당으로선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더구나 이 대통령이나 한나라당 처럼 '쇠고기 파동'과 당내 갈등이란 뚜렷한 지지율 하락 원인이 없다는 점이 더 큰 문제다. 리얼미터는 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원인은 분석했지만 민주당의 하락 이유는 언급하지 않았다. 6·4 재보선을 계기로 반전을 준비 중인 민주당으로선 계속되는 지지율 정체가 부담이다. 손학규 대표도 15일 6·4 재보선 후보자 공천장 수여식에서 "한나라당 지지율이 저렇게 곤두박질치고, 이 대통령 국정 지지도가 저렇게 하강세를 보여도 그것이 민주당으로 곧바로 오지 않는 것은 우리가 심각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했지만 해법을 찾는 일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