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가 경쟁력인 시대, 깔끔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위해 연령과 성별을 초월해 자신을 가꾸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몸매관리, 피부관리도 중요하지만 한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바로 치아와 관련된 아름다운 미소다. 가지런하고 하얀 치아 뿐만 아니라 윗니와 아랫니와 함께 잇몸이 자연스럽게 보여야 진정 아름다운 미소라 할 수 있다.

    29세의 영업사원 이모씨는 탄탄하고 슬림한 몸매와 하얀 피부를 가지고 있어 깔끔하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하지만 웃을 때 윗니의 잇몸이 과도하게 보이고 오랫동안 피워온 담배로 누렇게 변한 치아 때문에 상대방과 말할 때 신경이 쓰여 스트레스를 받는다.

    40대 후반의 정모씨는 얼마 전 회식 자리에서 직장동료들과 함께 웃는 모습으로 찍은 사진을 보다가 자신의 웃는 모습이 다른 사람과 비교했을 때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웃을 때 아랫니만 일직선으로 보여 어딘지 모르게 어색하고 훨씬 나이가 들어 보이는 자신의 모습에 계속 신경이 쓰인다.

    ‘거미스마일(Gummy Smile)’ 은 잇몸웃음이란 뜻으로 웃을 때 치아 보다 상대적으로 잇몸이 많이 보이는 모습을 뜻한다. 이는 심미적으로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잇몸조직의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거미스마일이 생기는 원인은 잇몸과 근육의 상태 등 다양하며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도 다르다. 첫째, 잇몸이 치아를 과도하게 덮고 있는 것이 원인이라면 잇몸의 증식이나 치주낭과 관련이 있어 만성적인 치주염의 위험이 있다. 집에서 칫솔질 할 때 잇몸에서 출혈이 있거나 선홍색이 아닌 검붉은 색을 띠는 경우 의심할 수 있으며, 이런 경우에는 치은 절제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치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잇몸이 길거나 앞쪽 잇몸의 길이가 어금니 부위보다 긴 경우에는 잇몸을 절개하는 잇몸성형을 통해 시원한 미소를 만들 수 있다.
     
    둘째, 위턱이나 윗입술을 위로 잡아당겨주는 근육의 활성이 높은 경우 조금만 웃어도 윗입술을 당기는 근육이 심하게 수축되면서 잇몸의 노출을 증가시킨다. 윗입술을 당겨주는 근육이 원인이라면 보톡스 주사 요법으로 근육의 활성을 감소시켜 과도한 잇몸 노출을 억제시킬 수 있다. 하지만 원한다고 해서 모두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치아와 뼈를 덮고 있는 잇몸의 상태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잇몸은 치아의 윗부분과 뿌리를 내리고 있는 뼈를 감싸고 있으므로 잇몸의 피부가 넓게 내려온 것이 아니라 뼈 자체가 아래로 처져 있고 치아의 뿌리가 짧다면 잇몸성형 자체가 불가능 할 수도 있다. 잇몸이 거무스름하게 변색된 경우에는 잇몸 색소 제거 시술을 통해 잇몸에 착색된 멜라닌 색소를 제거해 선분홍색의 건강한 잇몸색을 되찾을 수 있다.

    40대 이후의 남성들에게 많이 보이는 현상인 ‘틀니미소’는 윗입술과 아랫입술의 처짐에 따라 윗니가 모두 덮이고 아랫니만 일직선으로 보이는 형태를 뜻한다. 수면 중 이를 갈거나 딱딱하고 질긴 것을 선호하는 식습관으로 치아 마모가 이루어져 아랫니가 일직선으로 변형되어 마치 틀니를 착용한 듯한 어색한 느낌을 주고 나이가 들어 보인다. 평소 웃을 때 쓰이는 얼굴의 근육을 강화시키는 훈련으로 틀니미소를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앞니의 길이를 조금 길게 보일 수 있도록 치아표면을 다듬고 치아 표면과 유사한 라미네이트를 제작해 붙이거나 치아를 삭제하지 않고 쉽게 치아와 접착되는 재료로 치료하는 레진 방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치아가 마모되면서 표면의 색이 짙은 갈색이나 황색을 띄게 되므로 치아미백도 함께 병행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서울 연세미플러스치과 이진민 원장은 “잇몸의 수정량이 많으면 치아의 모양도 바꿔줘야 하므로 무엇보다 잇몸이 드러나는 정도와 원인을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며 “치아성형 후 커피나 콜라 등 착색음료의 섭취를 줄이거나 마신 이후에는 물로 가볍게 헹구는 습관을 갖고 꾸준하게 스케일링을 받는 등의 지속적인 치아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영국 여배우 비비언 리는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출연하기 위해 오디션을 봤지만 탈락했다. 그가 뒤돌아서며 아쉬움이 가득한 미소를 보인 순간, 심사 위원석에서는 “바로 저 여자다”라는 탄성이 나왔다. 한 순간의 미소가 운명을 바꾼 것이다. 취업이나 승진 등 사회생활에서 개인의 이미지는 때로는 실제 그가 가진 실력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 이미지를 결정하는 포인트는 ‘미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