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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뉴데일리 시민논설위원인 '자유야'가 쓴 글입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사색과 토론을 위해 게재합니다>
#.1
여자다. 나이는 30대 중후반이다.
대학은 문예창작과를 나왔고, 글을 쓰고 싶어하지만 별로 재능이 없다.
재능은 없지만, 자신이 문예에 대해서는 그 누구보다도 조예가 깊다고 자부한다.
대학 졸업후 출판사에 취직했고, 지금까지 그 일을 했다 안 했다 반복한다. 한 직장에 오래 있질 못하고, 여기저길 옮겨다니는데, 직장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한다. 자기가 내향적이어서라고 말하지만, 남들은 그렇지 않게 알아주기를 바란다.
깊은 열등감이 있으나, 공격성으로 그 열등감을 커버한다.
결혼은 했으나, 이혼했다. 이혼한 이유를 물으면, 간단하다. 자기가 남자를 몰랐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남자를 몰랐었기 때문에 이혼했다고 하나, 여자친구는 없고 남자친구만 몇 된다. 이혼해서인지는 몰라도, 깊은 열등감에서 오는 공격성이 이제는 흔히 남자에게로 향한다. 자신은 이 공격성을 페미라고 주장한다.
아기? 아기같은 건 필요없다고 생각한다.
아기가 없어서인지는 몰라도, 자신을 구박데기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자기를 구박한다고 믿는다. 구박의 객체라고 믿는데, 아기가 있었다면 이런 믿음은 갖기 어려웠을 것이다. 자신의 공격성으로 아기를 구박할 테고, 자신이 구박의 객체가 아닌 주체라는 걸 인지하게 될 테니까.
본인의 홈피를 보고는 대뜸 이렇게 소리지른다.
"그래서, 미친소를 먹겠다는 거야?"
링크가 걸린 뉴데일리를 클릭하고서는
"이거 완전 극우군"한다.
본인이 극우가 아니고 뉴라이트라고 하면, "뉴라이트가 극우잖아"라고 한다.
여자를 좀 설득해보겠다고 오늘날 진보가 이성을 때려치고 광기와 결탁했다고 하면, 지랄 발광을 한다.
얘를 가만 보고 있노라면, 오늘날 진보가 광기와 결탁했다는 게 절로 실감난다.
지금 여자는 마포의 다락방 같은 꼭대기층 사무실을 하나 얻어놓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문을 걸어잠가놓은 채 책을 출판하겠다고 우왕좌왕한다. 그러나 책을 출판하지는 않는다. 어떤 이상한 싸이트에 연극 리뷰란 걸 쓰는 게 전부다. 그리고 그 이상한 싸이트에 찾아오는 네티즌들이 자기 글을 가장 많이 본다고 자랑한다.
결혼에도 실패하고 직장생활에도 실패하고, 다락방에 갇혀 책을 출판하겠다 하면서 연극 리뷰만 써대고 앉아있는, 그러면서 오늘날 진보가 이성을 때려치고 광기와 결탁했다고 하면 지랄 발광을 하는 여자는, 섬찟하다.
#.2
남자다. 나이는 마흔 초중반이다.
군대는 안갔다왔다. 직장은 없다. 대학졸업이후 지금까지 직장생활이란 건 해 본 적 없다. 영화에 심취해 한때 영화감독이 되려고 하였으나, 여의치 않아 곧 때려쳤다.
결혼은 했다. 아주 늦은 나이에. 거의 마흔 즈음에. 아기는 없다. 너무 늦은 나이에 결혼한 탓인지 모르겠다.
생활은, 여유롭다. 대학졸업후 직장생활 한 번 한 적 없는 남자가 어떻게 여유로운가. 사람이 왁자한 거리의 중심에 4층 건물을 갖고 있다. 거기서 나오는 세를 받아먹고 산다. 일종의 이자 생활자다. 부모 잘 만난 덕분일 수 있다.
자신은 이자생활자이지만, 자본주의를 싫어한다.
환경주의자이기도 하다. 웰빙에 관심이 많다.
이명박을 극도로 싫어한다. 싫어하다 못해 미워한다.
BBK관련 김경준의 진술을 전적으로 신뢰한다.
미국소는 모두 미친소라고 믿고, 미국소를 먹으면 반드시 광우병에 걸린다고 확신한다.
이명박을 환경파괴주의자라고 생각한다. 대운하가 그렇다고 믿는다.
자신이 월세를 받아먹는 이자생활자라는 데에 대해서는 별 생각이 없다.
그리고는, 정의를 말하고 부정부패를 매우 혐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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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에서 흔히 마주치는 진보인들의 모습입니다. 이율배반적이고, 이중적이고, 섬찟한 광기가 느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일입니다. 이들에게는 개인자아와 집단자아가 이분되어 있다는 것을 살필 수 있습니다. 개인자아는 거의 초토화되어 있는 반면, 집단자아는 그에 반비례해 정의니 뭐니 하는 것들로 분식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평택미군기지 이전 결사반대 데모대에 열심이었던 한 여자 영어학원강사가 알고봤더니, 캐나다 어학연수시절 포르노 배우 생활을 했었다는 그런 식이지요.
어떻게 보면 문학적이요, 연극적인 그런 모습인가요. 그래서 어린 학생들을 혹하게 하는 그런 게 있는가요. 하지만, 이건 분명 분열이며, 인성의 참혹함 그 이외의 것이 아닌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