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적으로 자유민주주의 선진국에서는 민의에 의해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대통령의 장도를 축하해주는 의미에서 여야 정치권이나 언론은 정치적 허니문 기간을 확실하게 인정해 주는 것이 관행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명박 대통령에게는 허니문 기간이 없다. 취임한지 2개월여가 갓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70%대 대통령 인기가 30%대로 하락했음은 상당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정치권이나 언론이 이 대통령에게 허니문 기간을 주지 않았음을 단적으로 표현해주는 명백한 증거이기 때문이다.
장차관 임명이나 청와대 수석 임명 과정에서부터 극심한 비판만이 무성했고 이 대통령은 처음으로 인사권을 행사하는 데 예상치 못한 커다란 벽에 부딪히고야 말았다. 취임하자마자 인사와 관련하여 언론과 여야 정치권이 허니문 기간을 잊기라도 한듯이 무차별 공격으로 융단폭격을 가했다고 볼 수 있다. 한마디로 허니문 기간도 주지 않고, 일할 여유도 주지 않은 채, 메가톤급 비판과 비난으로 이 대통령 공격 수위를 높였던 여야정치권과 언론의 모습은 한국정치 후진성을 단적으로 나타내주는 것이었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국민이 몰아준 끝없는 성원과 축복 속에서 취임했으면 최소한 대통령이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줘야 한다. 경제 대통령을 표방한 이 대통령에게는 무엇보다 경제 회복을 위해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 본격적으로 일도 시작하기 전에 지나친 비판이나 극단적 공격을 일삼는 행위는 국익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국민 생활과 직결된 경제회복에도 커다란 장애가 된다. 결국 허니문 기간에는 국민이나 여야 정치권은 이 대통령에 대한 극심한 비판을 자제하는 것이 합당하다는 뜻이다.
정치적 허니문 기간이란, 대통령이 차분하게 국가 경영의 초석을 다져야 하는 최소한의 기본적 시간과 여유라고 말할 수 있다. 일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야 하는 시간마저 빼앗아 버려서야 어떻게 이 나라의 앞날을 어느 누가 책임지고 국정을 소신 있게 수행해 나갈 수 있겠는가. 취임 백일도 안돼 대통령 탄핵 운운하는 것은 한마디로 국가와 국민 모두에게 모욕적인 언행이다. 극단적인 표현을 취임 2개월 채 안 지난 대통령에게 덧씌우는 것은 선진국 국민이 취할 태도가 아니다.
대통령직이란 국민이 손수 뽑아 세계 속에 내세운 대한민국의 최고 지도자다. 취임 2개월을 갓 지난 대통령이 반헌법적 통치행위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극심한 비난이나 비판을 가한다는 것은 민주 국민으로서의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 2개월을 갓 지난 대통령에게 정치권이나 언론, 그리고 시위단체들이 상식에 닿지 않는 격정적 비판을 가해 권위를 실추시킨다면 우리도 세계로부터 상식에 닿지 않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 대한민국 국민을 쳐다보는 외국인의 시선 또한 우리 자존심을 한없이 뭉개버릴 정도로 악화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지 않은가. 얼마나 속이 상하는 일인가.
친북좌파정권인 노무현 시대에도 그 지루하고 고통스러웠던 5년간의 쓰라린 기간을 무던히도 잘 참으며 대통령직을 지켜주었던 현명한 민주국민이 바로 우리 국민이다. 취임 2개월을 갓 넘긴 이 대통령이 일할 시간적 여유마져 빼앗아 버린대서야 어떻게 선진화된 대한민국을 향한다고 큰소리 칠 수 있겠는가.
정치적 허니문 기간도 갖지 못한 이 대통령의 권위를 국민이 신속히 회복시켜주지 않는다면 그것은 곧 부메랑이 돼 국민 자존심에 커다란 상처로 되돌아올 수도 있음을 우려한다. 여야 정치권이나 언론. 국민은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고 국민 앞에 공약하고 국민의 힘으로 당선된 이 대통령의 정치적 허니문 기간을 반드시 인정해야 하며 일할 여유를 국민이 뒷받침해 줘야 한다. 이것은 국가 최고 지도자에 대한 기본적 예의이자 국민된 덕목의 일환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국가지도자를 중심으로 성장 동력을 새롭게 창조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순간에 서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객원칼럼니스트의 칼럼 내용은 뉴데일리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