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CEO'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 뉴욕을 누비며 세일즈 외교에 박차를 가했다. 이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뉴욕 플라자호텔에서 지식경제부가 주최하고 코트라(KOTRA)와 전경련이 공동주관한 '한국투자환경설명회'에 참석해 새 정부의 '비즈니스 프렌들리(Business Friendly, 기업친화적)' 정책을 적극 소개하고 세계적 기업들의 투자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영어로 한 '글로벌 코리아, 아시아로 통하는 문(Global Korea:A Gate to Asia)'이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을 통해 "나는 한국을 모든 부분에서 글로벌스탠더드가 통용되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으로 탈바꿈 시킬 것"이라며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굳건히 하고 모든 규제는 원점에서 재검토될 것"이라고 말했다.

    설명회에는 화이자, 존슨앤존슨, 보잉, JP모건체이스 등 말그대로 세계 최고의 기업 대표들이 참석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기업 관계자들과 함께 한국노총 장석춘 위원장도 자리를 함께 해 '경제살리기' 동참 의지를 밝혔다. 

    청와대측은 "이 대통령이 영어로 연설해 적극적인 투자 촉진을 위한 효과가 있었고, 한마디한마디가 효과를 발휘했다"면서 "JP모건 등 전례없는 금융계 거물들의 대거참석은 국제금융계의 신뢰를 반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 고위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실용외교를 강조하고 경제행사를 통한 투자 유치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이번 CEO라운드테이블에는 미국 내 주요 금융인 15명과 주요 기업인 11명 등 26명이 참석했다. 이런 규모는 거의 처음"이라고 높이샀다. 이 관계자는 "수적으로 질적으로 이주요 기업인이 이렇게 한자리에 모인 건 대단한 기회"라며 "우리 경제인들도 참석해 외국 기업인과 네트워크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 최초 CEO출신 대통령'이란 점을 부각시키며 참석한 국제적 기업인과의 친밀감을 활용했다. 이 대통령은 "훌륭한 투자가는 투자를 결정할 때 가장 우수한 CEO를 찾는다"면서 "나는 확고한 비전과 경험, 그리고 강한 실천력을 가진 '대한민국 주식회사'의 CEO"라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의 성공은 곧 한국의 성공이다. 모두 한국에 적극 투자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은 자동차, 조선, 반도체, 디스플레이, IT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선도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에 투자하면 이런 세계적 선도기업과의 글로벌 협력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면서 "새 정부는 지식기반 서비스산업 육성, 특히 금융산업 발전을 최우선 추진할 것"이라며 CEO 기질을 발휘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 국민은 나를 대통령으로 선출하면서 '선진일류국가 건설'이라는 신성한 임무를 부여했다"면서 "나는 이런 임무를 실천하기 위해 세계 경제 중심에 있는 '빅애플' 뉴욕을 취임 후 첫 방문지로 선택했다. 세계경제와 소통할 수 있는 곳이 뉴욕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일부에서 내가 너무 기업친화적이라고 우려하는 분들이 있으나 동의할 수 없다"면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우리 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면 더 기업친화적으로 될 준비가 돼 있다"고 다짐을 밝혔다.

    국제적 인지도를 갖게 된 서울시장 재임시 쌓은 치적도 십분 활용했다. 이 대통령은 "서울시장으로 있을 때 40년간 콘크리트로 덮여있던 청계천을 복원하고 버스전용차로제를 정비하는 등 서울의 도시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경험이 있다"면서 "여러분은 곧 달라진 한국, 외국인이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는 나라를 보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대통령의 이날 설명회를 통해 선진물류단지, 게임스튜디오, 자동차부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 기업들과 11억 8000만 달러의 투자협약(MOU)을 체결하는 가시적 성과도 거뒀다. 또 세계적인 물류회사인 '프로로지스(ProLogis)'는 10억 달러 투자 의사를 밝혔다. 설명회에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LG전자, SK텔레콤 등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과 함께 화이자, 존슨앤드존슨, 보잉, 머크, JP모건체이스 등 다국적 기업 관계자 400여 명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이 대통령의 기조연설 이후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전광우 금융위원장,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은 새 정부 출범 이후 획기적으로 달라질 투자환경 내용을 적극 홍보하고 한국에 투자를 당부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이 대통령을 지원했다. 청와대측은 "새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민관 합동으로 개최된 한국투자환경설명회로, 이 대통령은 신정부 경제철학과 국가 브랜드를 홍보해 외국 투자가의 확고한 신뢰를 구축하고 투자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주력했다"면서 "참석한 외국 투자가들은 국내 최초 CEO 출신 대통령의 탄생과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려는 새 정부의 강력한 정책의지를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뉴욕 방문일정을 모두 마친 이 대통령은 16일 오후 대한항공 특별기편으로 워싱턴에 도착, 이곳에서의 3박4일 일정에 들어갔다. 이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는 이날 오후 4시15분께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주 교외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이태식 주미 대사와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 등의 영접을 받았다. 이 대통령은 한국시간으로 19일 저녁 미국 대통령 공식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다. 한국 대통령이 캠프 데이비드에 공식 초청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한미간 전통적 우호관계가 진일보한 위상을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