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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에서 낙선한 유인태 통합민주당 최고위원은 4·9 총선 이틀 뒤인 11일 "안될 공약을 참모들이 하라고 해 나 스스로도 부끄럽다"고 고백했다. 실현가능성 없는 총선용 공약을 유권자에 내놓고 지지를 호소했다는 것이다.
유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이번 선거를 치르며 정책선거를 한다고 하면서 나 스스로도 부끄러운 것이 해서는 안될 공약을 참모들이 하라고 해서 자치 영역에 해당하는 것을 공약으로 내세웠다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유 최고위원이 내세웠던 '안될 공약'은 '뉴타운 건설'이다. 뉴타운 건설은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추진한 사업으로 민주당에선 뉴타운 건설을 "투기를 부추기는 이명박식 개발정책"이라며 비판하는 입장이었다.
그런데 막상 선거가 다가오자 여야할 것 없이 대부분 후보들이 '뉴타운 건설'을 총선 공약으로 내세웠고 민주당의 수도권 후보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 때문에 서울 등 수도권 지역 부동산 가격만 올랐다. 서울 지역에서는 출마자 233명 중 50%에 달하는 115명이 재개발 및 뉴타운 공약을 제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 최고위원도 이날 "우리 후보들 다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선된 같은 당 송영길 의원도(인천 계양을)도 계양 뉴타운 공약을 냈다.
그러나 유 최고위원은 "뉴타운이 어떻게 국회의원이 할 공약이냐"고 비판했다. 그는 "나도 했지만 부끄러운 공약"이라며 "국회의원에 나온 사람들 99%가 서울시의원들 공약을 했는데 참담함을 느꼈다. 사후에라도 당 차원에서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 뒤 "우리 후보들도 따라서 안할 수 없었을 것이라 더 참담하다"고 개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