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를 이어 여의도로 간다'

    대를 이어 국회의원 꿈을 이루려 했던 '2세 정치인'들의 명암이 엇갈렸다. 

    2세 정치인 중 가장 큰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받는 인물은 단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녀로 대구 달성에서 나선 박 전 대표는 전국 2위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여성 의원 역대 최다선인 4선에 성공했다.

    40대라는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에 경기 수원팔달에서 4선에 성공한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은 고 남평우 의원의 아들이다. 유수호 전 의원의 아들인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과 이중재 전 의원의 아들인 한나라당 이종구 의원은 대구 동을과 서울 강남갑에서 각각 재선에 도전해 당선됐다.

    서울 서초갑에 출사표를 던졌던 한나라당 이혜훈 의원은 고 김태호 전 의원의 며느리로 재선에 성공했다.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경북 구미을에 나서 재선한 김태환 의원은 작고한 '허주' 김윤환 전 의원의 동생이다.

    또 고 유치송 전 민주한국당 총재의 장남 유일호 후보는 서울 송파을에 한나라당 후보로 나서 당선됐고 부산 사상에서 당선된 한나라당 장제원 후보는 장성만 전 국회부의장의 차남이다. 고 김진재 전 의원의 아들이자 한승수 국무총리의 사위 김세연 의원은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으로 부산 금정에 출마해 무난히 당선됐다. 고 조병옥 의원의 차남인 자유선진당 조순형 의원은 비례대표 2번으로 나서 7선 의원 고지 등정에 성공했다.

    하지만 낙선한 2세 정치인도 있다. 노승환 전 국회부의장의 아들인 통합민주당 노웅래 의원은 서울 마포갑에서 재선 문턱을 넘지 못했다. 김상현 전 의원의 아들 김영호 통합민주당 후보는 서울 서대문을에서 낙선했고 최형우 전 의원의 아들인 무소속 최제완 후보도 부산 연제에서 국회 입성에 실패했다. 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 의원은 전남 무안·신안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재선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