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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경기 고양 일산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납치미수사건에 대한 경찰의 미온적 대처에 분노해 직접 일선 경찰서에 달려가 강도높게 질책한 것을 두고 지지 여론이 퍼지고 있다. 이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일산경찰서를 찾은 이후 청와대 게시판에는 만 하루가 지나지 않은 동안 300여건 가까운 격려글이 쇄도했다.
네티즌들은 이 대통령의 호된 질타 뒤 몇시간만에 용의자가 검거된 데 대해 많은 안도와 감사를 전했다. 새 정부 출범 초기 내각 인선파동과 인수위원회 시절 노출된 설익은 정책탓에 비판적 여론이 다수였지만, 이 대통령의 전격적인 현장 조치로 인해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칭찬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어린이를 자녀로 둔 부모들은 이 대통령에 대한 만족감이 더했다. "두 아이 엄마로서 가슴이 뭉클했다.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써서 일하는 이 대통령의 모습에 국민의 한사람으로 감사할 따름"(장미영) "딸 아이를 둔 아빠의 가슴뭉클하고 무한한 감동을 전한다"(여주희) "두 아이를 키우는 가장의 입장으로 대통령께서 일산 현장에 다녀오신 것에 대해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오랫만에 속이 시원했다"(조민수) 등 여러 표현으로 이 대통령에게 찬사를 보냈다.
이 대통령이 강조한 현장 정치에 대한 지지도 이어졌다. 정지상씨는 "역시 발로 뛰는 현장 대통령"이라고 박수를 보냈으며 김정해씨는 "직접 현장에서 사건을 챙기는 이 대통령의 모습은 국민 모두의 가슴에 전달됐음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찬씨는 "신출귀몰 대통령"이라며 "어떻게 바쁜 국정 와중에 현장에 나타날 수 있는 지 감탄할 뿐"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김은정씨는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대통령"이라며 "역대 대통령과 같이 말뿐이 아닌 '홍길동 대통령'"이라고 치켜세웠다.
네티즌 서태석씨는 "인간적인 대통령에게 박수를 보낸다"면서 재발방지를 당부하는 목소리도 함께 전했다. 서씨는 "이 대통령이 치안의 허술함을 챙기는 모습을 봤고, 범인이 곧 잡혀 안도의 숨을 쉴 수 있게 됐다. 범죄로부터 보호되는 세상, 힘없는 아동 및 노약자도 기본적 인권이 보호받을 수 있는 살기좋은 나라로 발전시켜달라"고 말했다. 김승훈씨도 "성범죄자들이 더 활개치고 다니지 못하도록 법적장치를 속히 마련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공직사회의 변화에 더욱 힘써달라는 요구도 많았다. 유선영씨는 "이 대통령이 바쁜 와중에도 일산경찰서를 방문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인데, 그렇지 않았다면 이렇게 빨리 범인을 검거할 수 있었을까"라고 물으며 "저러니 공무원들이 무사안일, 복지부동, 철밥통이란 소리를 듣는다"고 지적했다. 유씨는 "이 대통령에게 '이 과장'이라는 애칭도 있지만 직접 자주 챙겨야 공무원들의 느슨한 태도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미애씨는 "이 대통령이 국민을 섬기는 공무원이 되라고, 머슴이 되라고 했는데도 아직 섬기기는 커녕 우습게 보는 공무원이 많다"며 "오죽 답답했으면 국민을 대신해 이 대통령이 거기까지 달려갔겠나"고 말했다. "앞으로 112 신고는 청와대로 하는 게 나을 듯하다"(김호선)는 '뼈있는' 농담도 있었다.
일본에 거주하고 있다는 황혁진씨는 "일본 언론에도 이 대통령이 몸소 찾아간 후에 바로 범인 잡혔다는 소식이 크게 보도됐다"면서 "어제 일은 일본 국민도 모두 감동했으며, 일본인인 처도 대단히 감탄했다"고 전했다. 황씨는 "일본 경찰은 항상 사고가 터져야만 몸을 움직이는 게으름뱅이"라면서 "일본 총리도 이 대통령 절반만 따라가도 좋겠다"고 높이 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