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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당한지 2주도 채 되지 않아 일부 여론 조사에서 정당지지율 '3위'로 뛰어오른 친박연대가 당선이 '확실한' 비례대표 1번 후보자에 1977년생으로 불과 만30세인 양정례씨를 파격적으로 공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보통 당의 이념과 부합하거나 당 이미지를 쇄신할만한 인재, 혹은 당 기여도가 높은 인사를 비례대표 후보에 내정하는 관례를 볼때 정치신인이며 대중적 인지도가 전무한 양씨의 공천 배경에 당안팎에서 많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는 것.
양씨가 중앙선관리위원회에 등록한 경력사항은 연세대학교 대학원(법학 석사)를 졸업했다는 것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지모임인 '새시대 새물결' 여성청년 간사라는 것이 전부다. 친박연대는 양씨가 (사)건풍사회복지회 연구관이며 또한 '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 모임'(박사모)의 전 회장이라고 밝혔었다.
경력만 놓고 보면 양씨는 '박 전 대표'를 열성적으로 지지한 원외 '박 전 대표 계' 사람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양씨는 친박연대라는 당명에서도 알 수 있듯 박 전 대표를 지지한다는 당 이미지와 맞아떨어지는 인물이다. 양씨의 공천은 '박근혜 프리미엄'을 총선에 적극 활용하고 박 전 대표 지지자의 결속력을 강화한다는 취지에서 양씨를 공천했다고 분석할 수 있다.
뉴데일리는 양씨에 대해 알아봤다. 그런데 뜻밖에도 양씨의 '친박' 경력은 약간 문제가 있어 보였다. 박사모 정광용 대표는 29일 뉴데일리와의 전화통화에서 "만30세로 사회경력이 많지 않은 양씨가 박사모의 이름을 팔아 경력을 부풀렸는지 의심된다"며 "박사모에는 여성 회장이 없으며 여성 조직위원장이나 위원은 김경희씨 하나 뿐이다. 친박연대가 총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도록 박사모는 물심양면으로 지원할 예정인데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지 말지를 놓고 고민된다"고 털어놨다. 분명 박사모 출신은 아니라는 말이다.
건풍사회복지회의 후원을 받는 상록유치원 신 모 원장은 양씨의 공식 직함은 건풍사회복지회 '실장'이며 건풍복지회는 양씨의 친모가 이사장으로 있다고 했다. 그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양 실장은 종로구에 위치한 국공립 유치원중 제일 규모가 큰 상록수 유치원(원생 166명)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준다"며 "상록유치원에 무슨 일이 생기면 제일 먼저 달려갈 곳은 건풍복지회일 정도로 사회복지 분야 특히 유아복지에 많은 도움을 주는 분"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양씨가 일하는 건풍사회복지회는 "여러 방면에서 사회복지에 많은 공헌을 한다"고 설명했다. 신 원장의 말대로라면 양씨는 사회복지 분야에서 양씨의 친모와 남다른 활동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현재 자유선진당으로 부평을에 출마한 조용균 후보를 도와주고 있는 '새시대 새물결' 남동호 대표는 "양씨 어머니가 새시대 새물결 공동의장이었을 것"이라고 짧게 말했다. 그러나 양씨의 활동사항에 대해선 "지금 시점에서 그 분에 대해 뭔가를 말하긴 곤란하다"고 했다.
양씨의 주변 인물들에게 물어본 결과 양씨는 양씨의 친모와 함께 사회활동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양씨의 친모는 김순애씨로 서울 서대문구에 본사를 둔 건설업체 '건풍건설' 대표이사다. 건풍사회복지회 이사장을 겸하고 있으며 자민련 당무위원과 광역시의회 의원으로 정치활동을 한 경력도 있다.
양정례 후보 어머니 김순애 건풍건설 대표이사 "박근혜 좋아하면 박사모 아니냐"
이에 뉴데일리는 친모인 김 대표이사에게 양씨에 대해 물었다. 김 대표이사는 젊은 정치신인으로 양씨가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과 관련 "김영삼 전 대통령도 26세때 정치를 시작하지 않았느냐"며 "지금은 젊은 세대의 시대고 많은 젊은 정치인이 나서고 있다"며 큰 화제거리는 아니라고 말했다. 파격적으로 '친박연대' 비례대표 1번을 받은 것과 관련해선 "지도부가 딸에게 친박연대를 위해 봉사하라는 의미에서 부여한 것 같다"면서도 "어떤 연유에서 1번을 줬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와 교분을 많이 가졌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뒤에서 조용히 박 전 대표를 따르고 도왔다"며 "앞에 나서서 따르는 사람보다 뒤에서 진실하게 따르는 사람으로 보면 된다. 남이 보든 안보든 최선을 다해 활동하는게 진심이고 인정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박사모 활동을 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지난 경선때 박 전 대표를 지지했던 사람은 전부 박사모 아니냐"고 반문한 뒤 "박사모 단체 활동을 했느냐 마느냐로 문제를 삼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사모란 명칭을 붙이지 말라는 법규정도 없다"며 "박 전 대표를 좋아하는 젊은이들 몇 만명이 박사모"라고 말했다. 또 '새시대 새물결' 간사라는 직함에 대해선 "내가 새시대 새물결 여성 공동의장"이라며 "딸은 청년간사로 나를 도와 박 전 대표를 지원했다"고 말했다.
양씨의 재산은 7억1600만원이었으며 납세실적은 2억1812만원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