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정부의 마지막 국장장관이던 김장수 전 국방장관의 한나라당 입당에 통합민주당이 매우 불쾌해 하고 있다. 전 정권에서 장관을 지냈던 그가 배신을 했다는 게 민주당이 불만을 쏟는 이유다.

    민주당은 김 전 장관이 3월 초 손학규 대표를 만나 비례대표 2번을 요구했고 손 대표도 그의 요구를 받아들여 입당하기로 약속했다고 주장한다. 김 전 장관의 한나라당 입당 소식이 알려지자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가로챘다" "이중 플레이를 한 걸 보니 '꼿꼿 장수'가 아니라 '양다리 장수'로 불러야 한다"며 격앙된 반응을 내놨다. 총선을 앞두고 인재 영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민주당으로서는 '대어'를 놓친 셈이다.

    김 전 장관을 향한 민주당의 분은 쉽게 풀리지 않는 모양이다.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데 대한 비판이 나왔다. 유인태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나는 아무래도 참여정부 사람"이라고 운을 뗀 뒤 "두 대통령을 모실 수 없다던 꼿꼿 장수가 정치 입문하면서 양다리 장수로 전락한 것이 서글프다"면서 "그동안의 경위에 대해 진실을 밝히고 국민에게 사과해라"고 요구했다. 민주당은 16일에도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이것은 정치도의상 있을 수 없는 '사람 채가기'"라며 "그런 일을 잘했다고 대통령이 칭찬하는 형국에 참으로 어이가 없다"(우상호 대변인)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