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일 '개혁공천´을 외치며 물갈이 폭을 확대하겠다고 자랑스럽게 주장하던 통합민주당의 1차 공천자 명단이 발표됐다. 그러나 공천 면면을 보면 현역의원이 단 한명도 탈락하지 않고 그대로 공천을 받았고 심지어 뇌물받은 혐의로 기소된 현역 의원이 그대로 공천되는 등 구태를 그대로 자행, ´개혁공천´이라는 말 자체를 무색케 했다.
     
    10일 저녁 발표된 민주당의 1차 공천 명단에는 현역 의원이 모두 그대로 공천을 받았고 단 한명의 낙천자도 없었다. 이들 중에는 광고업자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으나 형이 확정되지 않은 배기선 의원을 비롯해 부친의 친일 전력으로 논란이 됐던 신기남, 이미경 의원이 그대로 공천을 받았고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 상실 위기까지 갔던 강성종 의원도 공천장을 따냈다.

    또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의 명품시계 허위 폭로로 한나라당에 고발당한 김현미 의원과 BBK 허위 폭로로 고발당한 김종률 의원등 공작 정치의 주역들이 ´전과´에 상관없이 공천이 확정됐다.

    이밖에 대우 김우중 전 회장으로부터 불법정치자금 1억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총선 당시 낙선 대상에 명단이 올랐던 송영길 의원도 공천됐다. 게다가 철새공천으로 한나라당을 맹비난했던 민주당은 이번 공천에 당적을 여러번 옮긴적이 있는 이미경, 홍재형, 조일현 의원 등 ´철새 의원´에게 그대로 공천을 해 주었다.

    이번 발표는 기존 민주당, 열우당 출신 구 정치인이 한명도 탈락하지 않고 그대로 공천된 것이라서 과감한 물갈이를 개혁공천으로 총선에서 승리하겠다던 민주당의 말과는 180도 다른 것이다. 또 공작정치, 비리정치인들이 전혀 탈락되지 않고 살아남는 등 ´개혁´과는 전혀 동떨어진 공천이라는 평가가 많아 한나라당 등 다른 정당의 집중적인 비난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