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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조직법 개편안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지만 통합민주당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에게 여전히 불만이다. 애당초 이 문제를 총선 전략으로 끌고 갈 계획은 없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극적 타결의 공을 자신들이 가지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손학규 대표의 긴급 기자회견에 대해 우상호 대변인은 "솔직히 최근 일련의 흐름은 우리가 이런 대승적 결단을 할 만한 분위기가 아니었다"며 "그럼에도 대승적 결단을 했기에 결단의 의미를 가볍게 봐선 안 된다"고 강조했고 "총선 운운한 것은 한나라당의 오버고 애초부터 총선에 이용하려는 야당이 아니었다"고 못 박았다. 손 대표도 손 대표도 기자회견에서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정부조직 개편안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국민을 위해 매듭을 풀고자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당선자와 손 대표간 극한 대립에 대한 정치적 손익계산이 한창인데 통합민주당은 '손학규의 양보'로 이번 극적 타결이 이뤄졌음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이 문제가 4·9 총선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으로 읽힌다. 최재성 원내 대변인은 협상 타결 뒤 브리핑을 통해 "오늘 정부조직 개편안 타결은 손학규 대표의 결단과 협상단의 노력 때문"이라며 공을 자당에 돌렸다. 협상 테이블에 앉았던 김효석 원내대표도 타결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었는데 이 당선자 때문에 "먼 길을 걸어온 것"이라며 난항을 겪은 협상의 책임을 이 당선자 탓으로 돌렸다.
김 원내대표는 "애당초 이 당선자가 나서지 않았다면, 손 대표에게 만나고 하고, 전화를 안했다면… 이 당선자가 나서지 않았다면 6인 회담에서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14일 밤 양측 협상단은 합의점을 찾았고 사실상 타결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는데 김 원내대표는 당시 합의된 내용과 오늘 나온 합의문에 "큰 차이가 없다"고도 말했다. 그래서 "먼 길을 돌아왔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 당선자가 자꾸 '이래라 저래라' 하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