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말 왜 이러십니까?"

    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에게 한 말이다. 이 당선자가 정부조직개편안 처리를 위해 14일 손 대표를 직접 만나겠다는 의사를 언론을 통해 공개하자 손 대표의 우상호 대변인은 이렇게 말하며 개탄했다.

    전날에도 사전 예고없이 손 대표를 만나겠다는 의사를 이 당선자 측에서 언론에 공개한 데 불쾌해 한 손 대표는 이 당선자가 다시 회동계획을 사전통보없이 알리자 "우롱하는 것이냐"며 극도로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우 대변인은 이 당선자가 "내일 아침 손 대표를 직접 만나 협의해 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발언이 보도되자 곧바로 국회 브리핑룸을 찾았다. 그가 던진 첫 마디가 "정말 왜 이러십니까"였다.

    우 대변인은 "연락도 하지 않고 만날 것이라고 흘리는 것은 야당 대표를 우롱하는 처사다. 정치공세를 중단하라고 세 번을 말했는데도 또 이런 언론플레이를 하느냐"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야당 대표에게 연락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언론을 상대로 이 당선자와 손 대표 면담 추진을 발표하는 것은 정치도의에 어긋난 야당 무시 처사"라고 비판했다.

    특히 우 대변인은 손 대표가 이미 14일 대구 방문계획을 세웠고 이 당선자측에서도 손 대표의 이런 일정을 알고 있음에도 회동설을 언론에 알리는 것에 매우 불쾌해하고 있다. 우 대변인은 "내일 손 대표가 대구를 방문하고 모레는 충북을 방문하는 것을 뻔히 알면서 '내일 만나겠다'고 언론에 흘리는 것은 손 대표가 이 당선자를 피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려는 것"이라고 주장한 뒤 "이해할 수 없다. 정식으로 항의한다. 이런 정치장난 그만둬라"고 요구했다.

    우 대변인은 "어제 분명히 이 당선자와 손 대표가 (전화통화를 통해) 합의했고 주호영 당선자 대변인도 '여러 실무라인을 가동해 합의를 도출해보자고 이 당선자와 손 대표가 전화로 합의했다'고 분명히 발표했다"면서 "오늘 다시 '내일 이 당선자가 손 대표와 면담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하는 이유가 뭐냐. 하루사이에 이 당선자 생각이 바뀌었느냐"고 따졌다. "야당 대표와 전화통화를 해 합의한 것을 하루 만에 깨도 되느냐"고 소리쳤다. 우 대변인은 이 당선자의 회동 요청을 거듭 거절했다. 그는 '우리는 진전된 안을 갖고 합의에 이를 수 있을 때 만나는 것이 좋겠다는 입장을 발표했고 그 입장은 지금 이 순간에도 유효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