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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정부조직법 개편안 처리 문제를 두고 12일 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 대표를 직접 만나 협조를 당부할 것이란 일부 언론 보도에 통합신당 우상호 대변인은 화를 냈다. 오전 9시 20분 브리핑을 한 우 대변인은 "확인해 본 결과 이 당선자 측으로부터 전화 온 적이 없다. 다시 말해 이 당선자와 손 대표의 면담이 이 시간까지 추진된 바 없다는 말"이라고 밝힌 뒤 "야당 대표에게 사전에 연락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면담추진 중이라고 발표한 것은 야당을 경시하는 집권세력의 오만한 태도"라고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이 당선자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향해선 "참으로 불손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일부 취재진과의 대화 중에는 "야당 대표를 주머니 속 공깃돌인 줄 아나. 갖고 놀지 말라"면서 욕설을 쏟아냈다. 사전 연락도 없이 일방적으로 손 대표와의 회동일정을 언론에 알린 것은 사실상 손 대표를 무시한 것이란 불만이다. 우 대변인은 "야당 대표는 대통령 당선자가 연락하면 언제든 만날 수 있는 대기인이 아니다"고 했다. 우 대변인은 오후에도 재차 브리핑을 통해 "사전조율도 없이 이렇게 야당 대표를 무시해도 되느냐"고 따졌다.
이런 우 대변인의 반응과 달리 최재성 원내 대변인은 전혀 다른 반응을 내놨다. 최 대변인은 우 대변인 보다 두 시간 먼저 이 당선자와 손 대표의 회동에 대한 입장을 밝혔는데 그의 반응은 우 대변인과는 상반됐다.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최 대변인은 "오늘 이 당선자와 손 대표가 만난다는데 긍정적으로 봐도 되는거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두 분이 좋은 결과를 합의하고 또 이야기를 나누길 기대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사회자가 "당선자와 대표가 만날 때는 사전에 조율이 되고 만나는 것 아닌가. 만나서도 결과가 없으면 걷잡을 수 없지 않나"고 묻자 최 대변인은 "사전조율이 필요없을 정도로 양측이 심도있는 토론을 했기 때문에, 어제 협상이 결렬되면서 최고 수뇌부에서 회동을 하는 모양"이라며 "사전에 조율할 필요성이 없다고 보고 결단만 남은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이는 "국정 주요현안을 갖고 대통령 당선자와 야당 대표가 만나서 대화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지만 합의할 수 있는 진전된 안을 갖고 만나는 게 생산적이다. 면담을 추진할 때는 합의할 수 있는 내용을 조율하고 만나야 한다"는 우 대변인의 주장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