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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 대표가 4일 박상천 민주당 대표의 '대표회담' 제안을 거절하면서 양당 통합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박 대표 설 연휴 전 통합을 요구한 만큼 양당 통합의 시한도 하루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통합의 핵심 쟁점은 '공동 대표제'다. 민주당이 '손학규·박상천 공동대표'를 요구하고 있는데 통합신당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미지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박 대표가 당의 전면에 설 경우 4·9총선에서 마이너스가 될 것이란 당내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손 대표는 박 대표의 '대표회담' 제안을 우상호 대변인을 통해 거절했다. 우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제안 취지는 동의하나 양당 대표회담은 양당 간의 물밑협상을 통해 완벽하게 통합에 관한 합의를 해놓고 그 합의내용을 발표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한다"면서 "회담이 무산됐던 과거 경험을 볼 때 두 대표가 만나 만의 하나 합의되지 않은 회담을 하게 된다면 국민들이 또 한 번 실망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우 대변인은 "양당 간 물밑협상을 진행하던 라인이 있음에도 일방적으로 공개제안을 하는 것은 통합신당 입장에서 상당히 당황스런 일"이라며 "유감"이라고 불만도 표출했다. 박 대표의 '공동 대표제' 주장에 대해서도 "총선을 앞두고 통합하는 마당에 공동대표간의 완전합의제라고 하는 것이 혹시나 사사건건 의견대립을 야기해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바람직하겠느냐"며 민주당의 양보를 요구했다.
손 대표가 대표회담을 거절하자 박 대표도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박 대표는 유종필 대변인을 통해 "그동안 양당 사무총장간에 8차례나 물밑 협상을 했는데 핵심 쟁점에서 장기 교착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양당 최고 책임자끼리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통합을 이루자는 게 박 대표의 제안이고 이것이 통합의 지름길"이라며 "지금 시일은 촉박한데 만나자는 것조차 통합신당이 피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유 대변인은 '양당 대표회담'을 재차 제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