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민주노총 지도부와의 29일 면담 일정을 취소하고 GM대우자동차 인천 부평 본사를 방문한 것을 두고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이 "경솔한 행동"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유인태 최고위원은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수위 활동에 자꾸 꼬투리를 잡는다고 해서 언급하고 싶지 않지만 오늘 놓치면 안될 것 같아서…"라며 포문을 열었다. 유 최고위원은 "이 당선자가 엊그제 민노총 위원장과의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대신 GM대우를 찾아 민노총을 더 약 올리는 듯 한 행동을 보였다"고 비난했다.

    유 최고위원은 "더구나 GM대우가 회생된 것은 GM대우 근로자들의 나눔의 정신, 희생의 정신으로 회생시킨 것은 다 알고 있는데 무조건 '(GM대우가) 파업을 안했다' '회사가 잘 돼야 복직도 잘 된다'고 언급하는 것은 파업을 일삼는 민노총과 대비시키려고, 속된 말로 민노총을 골 지르려는 행동으로 보여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최루탄 냄새를 잊었는데 다시 최루탄 냄새를 맡는 시대가 오는 것은 아닌가 걱정돼 한 말씀 드렸다"고 덧붙였다.

    우상호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아무리 생각해도 이 당선자가 민노총을 방문해 면담하지 않은 것은 잘못한 것 같다"면서 "처음부터 편을 가르고 특정계층이나 특정단체는 만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것이 과연 국민화합과 통합인가 문제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우 대변인은 "민노총에 혹시 문제를 제기할 게 있다면 만나서 권고하고 충고할 일이지, 설득을 포기하고 아예 면담 자체를 포기하는 것은 국민을 설득하고, 국민을 끌고 가겠다는 통합적 리더십과는 거리가 멀다"고 주장했다. 우 대변인은 또 "재벌이나 대기업을 너무 옹호하는 편에 서서 그 대척점에 선 계층과 단체를 철저히 무시하는 것으로 비쳐진 것은 참으로 경솔한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