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신년 기자회견에 한나라당은 "새 정부 국정운영 방향을 제시해주는 회견이었다"고 평가한 반면, 대통합민주신당 등은 "독단적 정부개편을 우려한다"며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이 당선자의 기자회견 직후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기자회견은)국정 운영의 큰 틀을 제시한 것으로 본다"면서 "국민에 큰 희망을 줄 수 있는 회견이었다"고 평가했다. 나 대변인은 또 "새 정부 출범에 중요한 첫 단추를 꿰는 정부조직법 개편안에 정치권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면서 "여야 정치권이 원만한 협의를 통해 협력하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통합신당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현안브리핑을 통해 "이 당선자가 말하는 정부조직 개편의 필요성은 당선자의 권한이라 존중하겠지만 지나치게 정부조직 효율성만 강조하면서 미래지향적인 부서통폐합의 시각이 발견되지 않은 점에 우려를 표한다"고 지적했다. 우 대변인은 또 "이 당선자의 기자회견 내용에서 6자회담과 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특별한 문제인식이 발견되고 있지 않는 점은 우려스럽다"며 "특히 6자회담에 능동적이고 주체적으로 참여하면서 핵문제 해결을 위해서 우리의 역할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주요강대국에 의지해서 문제를 풀겠다는 의도가 드러난 것이 아닌가 하는 점에서 안이하다"고 밝혔다.

    민주당도 이날 유종필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이 당선자가 화합 속의 변화를 외치면서 규제개혁과 정부조직 군살빼기, 4강 외교와 남북관계 발전을 강조한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실용과 효율성만 강조하다 서민과 소외된 지역 배려 등 다른 소중한 가치를 훼손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비대위원장은 "이 당선자는 의욕이 넘쳐났지만 보고 싶은 것만을 보고 말하고 싶은 것만을 말했다"며 "내몰리고 소외된 사람들 마음까지 읽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심 위원장은 "이 당선자가 추진하는 대학본고사, 규제완화 등의 정책은 약육강식 질서를 강요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