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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의 운명을 가를 중앙위원회(당 최고 의결기구)가 7일 열렸으나 주요인사 주요 인사들이 대거 불참했다. 이 때문에 이날 도출될 결론을 두고도 새로운 논란이 벌어질 개연성이 높다.
회의 분위기도 어수선했다. 전날 총선 불출마 및 정계은퇴를 선언한 김한길 의원의 지지자 30여명이 시작 전 부터 회의장 밖에서 당 지도부를 규탄하는 피켓 시위를 벌였고 일부 지지자들은 당 관계자들과 입씨름까지 하는 해프닝을 연출했다. 회의장 주변에서는 경선 주장과 김한길 의원의 불출마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서가 배포됐고 김 의원의 일부 지지자들은 회의장 밖으로 쫓겨나자 "신당에 표 주나 봐라" "그렇게 하면 표 하나도 없어" 등의 발언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회의장 안 분위기도 싸늘했다. '당 쇄신안'을 두고 한 차례 공방을 주고받은 정대철 상임고문과 김호진 쇄신위원장은 함께 맨 앞줄에 앉았지만 멀찌감치 떨어져 앉았고 처음 인사를 나눈 뒤 서로에게 눈길도 주지 않았다.
논란이 된 있는 새 지도부 선출방법을 두고는 당초 '합의 선출'에 힘이 실리는 듯 했으나 시민사회 출신 중앙위원들이 '중앙위원회를 통한 제한경선'을 제시하고 이 방안에 급속히 힘이 쏠리면서 '손학규 추대론'에 제동이 걸렸다.
'손학규 추대론'을 주장했던 인사들은 울상이다. 참석 대상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이날 회의에 불참했고 김부겸 우상호 등 측근 의원들도 참석하지 않았다. 회의에 나온 송영길 의원은 회의 내내 불편한 듯 눈을 감고 있었고 손 전 지사 측으로 분류되는 수도권 일부 초·재선 의원들도 회의장 뒤편에 앉아 상황을 관망했다.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친노 그룹과 중진 의원들도 대거 불참했다. 김한길 의원의 정계은퇴 선언 뒤 불출마 압박을 받고 있는 중진들은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이용희 장영달 의원 정도만 참석했고 김원기 김덕규 문희상 의원 등은 불참했다. 이해찬 유시민 의원 등을 필두로 한 친노 의원들도 상당수가 참석하지 않았다.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한 정동영 후보 측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박영선 정청래 의원 등만 뒤편에서 상황을 지켜봤을 뿐 김현미 민병두 의원 등 측근 의원들 대다수가 불참했다. 주요 인사들이 대거 불참하면서 긴장감도 떨어졌다. 점심 식사 직후 가진 회의 탓에 참석자 다수가 졸았다. 회의를 비공개로 돌리자 회의장 밖으로 나온 한 초선 의원은 "너무 졸린다"고 했다.
"날씨도 차가운데 참석한 중앙위원 동지 여러분 감사합니다. 그리고 반갑습니다"라는 오충일 대표의 인사말에 박수를 치는 참석자는 아무도 없어 싸늘한 분위기가 연출됐고 김호진 쇄신위원장이 인사말을 하려고 연단에 섰지만 박수치는 참석자들은 몇 되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자 쇄신안을 설명하러 마이크를 잡은 김교흥 의원은 사회자인 정동채 사무총장 및 회의 진행자 정균환 최고위원과의 상의도 없이 회의를 비공개로 돌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