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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이 갈림길에 섰다. 대표 선출 방식을 놓고 각 계파간 신경전을 벌여온 통합신당은 7일 오후 최고 의결기구인 중앙위원회를 열어 최종 결정을 내린다.
지난 5일 최고위원-상임고문은 물론, 대통령 예비경선후보와 중진 의원들까지 모여 6시간 30분 동안 마라톤 회의를 열었지만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한 채 공을 중앙위원회로 넘겼다. 이 때문에 이날 표 대결에서 '합의선출파'와 '경선파'간 물리적 충돌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당 분위기는 경선 보다 '합의선출'이 우세한 상황이지만 경선을 주장해 온 정대철 상임고문 등이 표 대결에 대비해 전제 중앙위원의 과반인 250여명의 서명의 확보하는 등 만만치 않은 세를 과시하고 있어 결과를 예단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여기에 전당대회가 아닌 중앙위에서 경선을 하는 '제한적 경선'이라는 중재안까지 제시돼 새 지도부 선출 문제는 더 꼬여만 가는 형국이다.
김한길 의원의 총선 불출마와 정계은퇴 선언도 변수로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새 지도부 선출을 둘러싼 계파간 대립은 다시 '인적청산' 논란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 김 의원 불출마는 당장 중진 의원들에 대한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 친노 그룹과 노무현 정부에서 총리 및 장·차관을 지내고 열린우리당 시절 당 의장과 원내대표를 지낸 인사들의 퇴진을 요구한 문병호 의원은 7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김한길 의원이 결단을 해줘 당이 인적 쇄신을 하는 데 물꼬가 터졌다. 일부 중진 의원들도 백의종군을 선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중진 의원 불출마 도미노를 기대했다.
한편 문 의원은 새 지도부 선출을 둘러싼 당의 내홍 원인에 대해 "당이 역사가 짧다 보니까 여러 가지 위기가 닥쳤을 때 상당히 어려움에 빠지는 것 같고 근본적인 당 내부의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또 "중심을 잡고 당을 이끌 수 있는 리더십도 없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