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경숙 대통령직 인수위위원장이 ‘국민여론을 수렴하지 않고 과욕을 부려서 밀어붙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한반도 대운하' 추진에서 한발 물러선 듯한 입장을 보인 것과 관련,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은 "여론을 수렴하겠다는 것은 하느냐 마느냐 문제가 아니다"며 "반대 의견은 수렴하겠지만 운하는 건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위 한반도대운하 태스크포스(TF) 상임고문인 이 의원은 4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운하는 이미 이 당선자가 선거 때 국민의 여론을 충분히 수렴해서 운하를 건설하겠다고 얘기했지 않았느냐"고 반문한 뒤 "여론을 충분히 수렴한다고 하는 것은 하느냐, 마느냐에 대한 여론을 수렴한다는 것이 아니고 많은 여론과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서 하겠다, 이런 이야기"라며 운하건설을 취소할 일은 없다고 못박았다.

    이어 그는 "운하의 기술적인 문제같은 지엽적인 문제로 찬성 반대 이렇게 하면 그런 문제는 충분히 검토해 나가야 한다"면서 "큰 국가적 대사업이라고 하는 것은 미래를 바라보고 하는 것이지 현재의 반대에 부딪쳐서 나라에 큰 비전을 상실하거나 그렇게 할 순 없는 것"이라고 운하 건설에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그는 "적어도 100년을 내다보고 하는 사업인데 당장에 왜 반대가 없겠느냐"면서도 "책상머리에 앉아서 말하면 해답은 안나온다. 반대하는 사람들이 현장에 가보지도 않고 어렵다고 하니 정말 반대하는 분들은 운하 길을 따라 가 봤으면 좋겠다. 찬성하는 사람도 있는데 밀어붙인다고 여론이 호도되니 난감하다"고 말했다.

    그는 조기착공과 관련, "임기 안에 건설 하겠다는 것이 공약"이라며 "그렇게 하려면 모든 부분을 일찍 시작할 수 있는 준비가 다 되면 일찍 하는 거고 아무리 일찍 하려고 해도 준비가 안 되면 못한다"고 말해, 착공 시작은 유동적이지만 완성은 이 당선자 임기 내에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