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3일 "공천에서 대통령의 의중이 완전히 배제되기는 힘들다"며 "당과 정부가 같이 나가야 된다. 어느 정도는 우리가 그런 의사에 대해서는 존중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안 원내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에 출연, 당 공천 문제에 대통령 의사가 반영되는 게 중요하냐는 질문에 이 같이 답변했다. 공천 시기 문제를 놓고 한나라당 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측 의중을 대변하는 듯한 이같은 발언은 당내 갈등을 더욱 부추길 전망이다.
     
    그는 "노무현 정부가 실패한 것은 당과 청와대가 분리 됐기 때문"이라며 "당은 당대로 중심을 잡고 청와대는 청와대대로 중심을 잡고 서로 긴밀한 협조관계를 원활히 해 나가는 것이 가장 좋은 관계"라고 말해, 당권·대권 분리를 주장하며 이 당선자의 공천 관여에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 측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안 원내대표는 공천시기와 관련해선 "요새 선거운동은 대개 한 20일 정도면 충분한 것 아니냐"며 새 정부가 출범하는 2월 25일 후인 3월 초에 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보였다. 또 "당헌·당규에는 공천심사위를 정해 당에서 공천을 하라는 내용이 있을 뿐 (공천을) 2월에 하라는 규정은 없다"면서 "만일 2월에 공천 한다면 인수위 작업이나 새 정부 구성 작업이 제대로 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안 원내대표는 공천 심사와 관련,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측과 박측으로 나눠져 이해관계를 달리하고 있기 때문에 "공천심사위원회에 2/3 정도는 외부인사로 영입해야 한다"며  "(공천은) 국민이 원하는 인물이 어떤 사람인지가 중심이 돼야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