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전의 날'인 19일 한나라당 선거상황실이 마련된 서울 여의도 당사는 '지지율 1위 후보'를 보유하고 있는 정당답게 오전부터 취재진으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대고 있다. 한나라당 지도부 등 당 관계자들도 '이명박 당선'은 확신한 듯 득표율과 투표율에 더 관심을 보이는 모습이다.

    당 지도부는 한 목소리로 "국정파탄 좌파세력을 심판하자"며 마지막까지 이명박 후보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를 당부했다. 또 낮은 투표율을 걱정하며 "한 사람도 빠짐없이 투표장에 가서 기호 2번 이 후보를 찍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으로는 김경준이 '검찰 회유협박 메모' 내용을 부인했다고 알려지자 "'이명박 특검법'의 전제가 된 기본적인 사실관계가 뒤집어졌다"며 대선 이후 '이명박 특검'에 대비한 '기싸움'을 벌였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주요당직자 선거대책회의에서 "오늘은 5년간 지긋지긋하게 국민을 괴롭히고 나라를 망친 국정파탄 좌파세력을 심판하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를 열어가는 정권교체의 날"이라며 "오늘 하루만은 모두 투표장으로 나가서 민생은 돌보지 않고 남을 모함하는 데만 열을 올린 국정파탄 좌파세력을 응징하고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원내대표는 "지난 10년간 능력도, 양심도, 책임도 없었던 후안무치한 국정파탄 좌파세력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 후보에 대해 온갖 중상모략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국민 들이 속지 않고 이 후보를 지켜왔다"며 "이 후보를 모함하기 위해 국정파탄집권세력이 자행했던 파렴치한 공작정치는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자신들이 날치기한 특검법에 의해 이 후보가 기소되고 재선거를 치를 수 있다는 악의적인 흑색선전은 신종 흑색선전"이라며 "여권과 청와대가 별별 꼼수를 동원하고 아무리 장난을 쳐도 진실을 호도할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이른바 '김경준 메모'와 관련, "검찰은 김경준의 주장을 사실과 다르게 왜곡해서 공개한 정치권 인사가 있다고 했는데 그 사람이 누구인지 공개하고 선거법 위반으로 구속 수사할 것을 촉구한다"며 "대통합민주신당은 이명박 특검법의 전제가 된 기본적인 사실 관계가 뒤집어졌으므로 그 잘못을 인정하고 국민에게 깊이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8일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브리핑을 통해 발표한 통합신당 김현미 대변인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 등 선거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하겠다"며 "선관위 고발 절차를 밟을 필요 없이 바로 검찰에 고발해서 엄벌을 받게 함으로써 다시는 국회의원이 될 수 없도록 엄중 조치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공작정치저지 범국민투쟁위원회 위원장인 박계동 의원은 "선거 사상 개시 이후로 단 한 번도 압도적 1위를 놓친 적이 없다. 그런 민의가 끝까지 유지되기를 빈다"며 "이번 선거에서 초유의 50%대가 넘는 과반지지를 강력하게 호소한다"고 말했다. 나경원 대변인도 현안브리핑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줘 이 후보가 소신 있게 일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주기 바란다"며 "오늘 투표가 끝나고 이명박의 승리, 국민 여러분의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이 후보를 지켜 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회의에서 심재철 원내수석부대표가 이 후보의 당선을 확신한 듯 대선 이후 '좌파 적출수술'을 하겠다고 발언했다가 안 원내대표의 지적을 받고 취소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심 수석부대표는 "오늘 투표를 하는데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우리가 승리할 것으로 생각하는데 좌파정권이 남긴 각종 흔적을 하나씩 벗겨내는 좌파 적출수술을 할 단계"라고 말했다. 그러자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판단한 안 원내대표가 곧바로 "아직 선거가 끝나지 않았다. 이 발언은 하지 않은 것으로 하겠다"며 "오해될 부분을 말했는데 그 부분은 중단(취소)했다"고 수습했다. 이에 심 수석부대표도 "취소하겠다. 죄송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