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정잡배보다 못하다" "그 새끼들 잡아넣어야 돼" "그런 놈들은 우리나라에서 추방시켜야 한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대통합민주신당을 항해 쏟아낸 '육두문자'들이다. 17일 'BBK 특검법'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한 의원들은 국회의장의 특검법 직권상정보다 전날 밤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벌어진 '충돌'에 더 격분했다. 본회의장에 들어가려는 한나라당과 이를 막으려는 통합신당간의 몸싸움이 벌어진 직후 한나라당 의총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에 모습을 드러낸 이명박 후보에게 누군가가 침을 뱉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통합신당측은) 기본적으로 예의가 없다. 한나라당 사무처 당직자들이나 보좌진은 저쪽을 심하게 욕하거나 그러지 않았다"며 "(통합신당은) 우리 후보를 보고 욕설을 하고 더군다나 들어오는데 침까지 뱉었다. 인터넷에 동영상으로 떴다. 이럴 수 있느냐"고 개탄했다.

    안 원내대표는 "일국의 대통령 후보로, 가장 당선이 강력한(유력한) 후보에게 침을 뱉는 일이 있어서야 되겠느냐. 깡패보다 더한 사람이다"며 "아무리 못돼 먹어도 그렇지 상대방 후보에게 침을 뱉고… 그런 사람들은 시정잡배보다 못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의총에 참석한 의원들 사이에서 "그 새끼들 잡아넣어야 돼" "그런 놈들은 우리나라에서 추방시켜야 한다" 등 격한 반응이 쏟아졌다. 안 원내대표도 다소 '흥분한 듯' "언론에서 바로 잡아 국민의 심판을 받게 해야 한다. 그 사람들 행태 보니까 야인으로 돌아가기 딱 알맞은 사람들이다"고 쏘아붙였다.

    참석자들은 전날 국회 본회의장 로텐더홀에서 벌어진 '심야 난투극'에 대한 국회 사무처의 조치에도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국회 사무처는 "허가 없이 국회 담을 넘거나 신분증 제시 등 적법한 절차를 무시한 채 국회의사당 안에 침입한 자들을 '난동자'로 규정하고 사직당국에 고발하겠다"고 했다. 16일 밤 통합신당과 한나라당의 본회의장 밖 대치상황에서 한나라당 소속 당협위원장과 시·군·구 의원 등 300여명이 출입증 없이 국회의사당 진입을 시도하면서 양측의 몸싸움이 격해지자 경찰까지 출동했었다.

    안 원내대표는 "저쪽(통합신당)도 마찬가지로 사무처 당직자, 보좌진이 우리보다 더 많았다. 구의원 시의원이 많이 들어와 먼저 점거하고 있었다"며 "국회 사무처는 오히려 의사당에 들어온 한나라당 시의원 구의원을 고소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런 무도한 짓을 해서 되겠느냐"고 따졌다. 그는 "우리가 본회의장에서 농성할 때는 쇠톱을 갖고 문을 따고 (통합신당 의원들을) 들어오게 해서 강제해산시킨 국회 사무총장과 사무처가 통합신당이 며칠째 불법 점거를 하고 있는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 쪽을 고소하겠다고 하니 용납해서야 되겠느냐. 우리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