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이 대선을 이틀 앞두고 터진 '이명박 BBK 동영상'의 폭발력을 잠재우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한나라당은 17일 이명박 후보가 직접 "BBK를 설립했다"고 말한 2000년 10월 광운대 특강내용이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며 'BBK 설립'과 'BBK 소유'를 다르다는 주장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했다. 그러면서 대통합민주신당과 동영상 협박범과의 '뒷거래' 의혹을 거릅 제기하며 공격 수위를 높였다.

    강재섭 대표는 이날 'BBK 특검법' 직권상정이 예고돼 있는 국회 본회의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특강에서 '올 초 설립'했다는 '인터넷 금융회사'는 김경준과 동업했던 LKe뱅크를 지칭한 것"이라며 "BBK는 설립 사실만 소개했을 뿐 본인 소유라고 발언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광운대 특강 내용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2000년 10월 당시 여러 언론인터뷰와 대동소이 하다"며 "특강 하루 전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이 후보는 BBK 사장이 김경준임을 명확히 밝혔다"고 '동영상' 자체에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는 "검찰 수사에도 이 후보는 BBK에 한 푼도 투자한 사실이 없음이 드러났다. 심지어 김경준 본인도 BBK는 자신이 소유한 회사라고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다"며 "동영상을 분석한 검찰도 수사결과가 뒤바뀌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고 'BBK 사건' 검찰 수사 결과를 강조했다. 그는 "실제적 진실은 하나뿐이다. 이 후보는 BBK를 소유한 적이 결코 없다. 주가조작이나 횡령에는 일체 연루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통합신당이 '이명박 BBK 동영상'을 왜곡해 정치공세를 펴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국정파탄세력은 특강 동영상을 왜곡해 진실을 거짓으로 호도하고 있다. 이런 후안무치한 정치세력은 역사상 없었다"며 "헌법재판소 결정이든, 검찰수사든, 선거결과든 제 맘에 안들면 모두 억지를 부리는 사람들"이라고 맹비난했다. "민심을 거역하고 법치를 파괴하는 폭거" "대선판을 흔들어 보자는 술수" "대선 참패의 핑계거리를 찾아 자파세력의 분열을 막아보겠다는 공작" "대통령 당선자를 물고 늘어져 취임하기도 전에 목줄을 죄려를 꼼수" "총선에서 구차하게 살아남겠다는 발악"이라고도 했다.

    그는 "거짓이 진실을 이길 순 없다. 범죄자의 거짓말이 금과옥조가 되고 당리당략이 법치주의를 훼손하는 일은 막아야 한다"며 "19일 위대한 국민의 힘을 보여 달라. 단 한표가 역사를 바꾼다. 반드시 투표해 국정파탄세력을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현안브리핑에서 "공갈범의 녹취록을 보면 공작전문당인 통합신당답다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사기꾼으로 통하지 않자 이제는 공갈범을 등장시킨 것이다"며 "기획거래를 했다면 도대체 얼마에 한 것인지 모든 것을 숨김없이 밝히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봉주 의원은 언제, 어디서, 몇 차례 공갈범을 만났는지 밝혀라. 녹취록에는 정동영 후보와 전화통과를 한 것으로 돼 있는데 통화를 언제 했는지, 했다면 무슨 내용인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나 대변인은 또 "동영상 내용은 새로운 금융기법과 사업모델을 설명하고 홍보하는 과정에서 다소 과장되고 오해의 소지가 있는 표현이 있었을 뿐"이라며 "동영상에는 'BBK를 설립했다'고만 언급돼 있지 '내가' 설립했다고 돼 있지 않다. 이것은 BBK회사와도 사업상 같이 하기로 했다는 뜻에 불과한 것으로 '내가 설립했다'고 광고하는 것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