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는 17일 직접 "BBK를 설립했다"고 발언한 광운대 강연 동영상에 대해 "당시 신금융산업을 홍보하는 과정에서 일부 부정확한 표현이 있었던 것 뿐"이라며 거듭 '결백'을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이날 YTN 방송연설에서 이같이 말하며 "바로 그 강연 전날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BBK가 김경준이 설립한 것임을 명확히 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부분은 검찰도 이미 수사했던 내용으로 수사결과에 전혀 영향이 없다고 어제 다시 확인했다"며 "(대통합민주신당은) 엊그제(15일) 공갈범이 부당한 금품거래를 요구하는데도 신고는커녕 돈을 주겠다고 회유하는 작태를 보였지만 한나라당은 당당히 신고해 범인들을 잡았다. 거리낄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BBK 특검법' 수용 의사를 밝힌 배경에 대해 "음해와 공작, 물리적 충돌로 얼룩진 여의도 정치를 이제는 바꿔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뒤 "정략적인 특검인 줄 뻔히 알면서도 수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로지 정략에 눈이 어두워 폭력을 써서라도 상대 후보를 흠집 내려는 그 집요한 모습에 내 마음도 참 씁쓸했다"고도 했다.

    그는 이어 "국민을 섬기는 겸손한 대통령이 되고 싶다"며 "이번 선거를 치르면서 국민들의 무서운 힘을 절실히 느꼈다. 그 숱한 네거티브 속에서도 국민들은 경제 살리기가 시대정신이라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지도자가 누구이고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서 작은 나라도 국제사회에서 큰 대접을 받을 수 있고 큰 나라도 대접받지 못할 수가 있다"며 "국내 정치에 매몰되지 않고 세계를 무대로 뛰겠다. 기업가 대통령이 되겠다던 프랑스 대통령 사르코지는 강력한 추진력으로 취임 석 달 만에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실용개혁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나도 그런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흔히들 인사가 만사라고 하지만 지난 10년간 그 원칙은 지켜지지 않았다. 인재를 너무 좁게 써 왔다"며 "선거를 도와준 사람들을 챙기기 위해 자격도 안되는 사람들에게 주요 공직을 다 나눠줬다. 벼락출세한 사람들을 잔뜩 만들어 놨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런 일은 더 이상 결코 하지 않겠다. 나는 선거 때 도왔던 돕지 않았던, 출신 지역이 어떻든 관계없이 능력을 중심으로 적재적소에 인재들을 발굴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