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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2. 이른바 'BBK 특검법' 전격 수용 의사를 밝히면서 국회 대치상황을 정리한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여의도 정치를 뒤로 하고 민생행보에 나선다. 이 후보는 17일 전북 익산과 경기 수원을 찾아 상대적 취약지와 텃밭을 동시에 공략한다.
16일 저녁 마지막 방송토론회를 마친 후 특검법 수용 카드를 선택, "한 점 부끄럼없다"며 BBK 공세에 대한 정면돌파 의지를 내비친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이 주창하는 시대정신인 '경제살리기'와 '국민통합'을 강조하며 대선 이틀 전 일정을 소화한다. 정치공방에서 벗어난 광폭 행보로 선거 막바지 대세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는 전날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측이 연일 주가조작 피의자 김경준에 매달린 데 이어 동영상 공세를 펼치고, 노무현 대통령까지 BBK 재수사 검토를 지시한 것에 대해 "여권은 사기범에게 매달리더니 이제는 공갈범에 의존해 선거를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 오늘 오후 청와대도 여기에 가세했다"며 "이 이상의 여의도식 이런 정치 풍토를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비판했었다.
먼저 이 후보는 전북 익산을 방문, 익산문화원에서 지역기자들과 기자회견을 갖고 지역공약을 정리하고 새만금사업특별법 통과를 실천한 점을 들어 자신의 '실천력'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 후보는 또 "지금 호남에는 정치가 아니라, 경제 살리는 것이 급선무"라며 호남 표심에 호소할 것으로 한 측근은 전했다.
이 후보는 특히 "호남이 특정 정치세력의 표밭이어서는 안된다"며 "이제 누가 경제를 살릴 수 있는가를 선택의 기준으로 해야한다"고 말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전통적 약세지역인 호남에서 과거와 다른 득표를 거둬 명실상부 정통성있는 대통령을 탄생시키겠다는 목표다.
이 후보는 기자회견에 이어 전북지역 농축어업인 대표들과 도시락 간담회를 가진 후 경기 수원으로 이동, 영동시장 복개천에서 유세를 펼칠 계획이다. 이 후보의 수원유세에는 정몽준 의원 등이 지원사격에 나선다. 이 후보는 특검 수용 의사를 밝힌 만큼 국회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처리할 것과 청와대의 개입을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자신만이 경제살리기의 적임자임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