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충환 의원 문 열어! 문 안열어?"(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
    "잘가세요, 잘가세요"(한나라당 당직자 및 보좌진)
     
    국회 본회의가 예정된 14일, 본회의장을 원천 봉쇄한 한나라당과 진입을 시도하는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이 국회 본회의장 출입문을 사이로 대치하고 있다. 이날 오후 BBK 사건 수사검사 3인 탄핵소추안과 BBK 특검법 처리가 예정돼 있었다.

    탄핵안 처리에 반대하는 한나라당 의원들은 전날부터 본회의장을 점거하고 체인과 쇠파이프 등으로 문을 걸어잠근 채 식사도 본 회의장 내에서 해결하고 있다. 의원총회에서 이날 본회의에서 탄핵안을 강행 처리한다는 방침을 세운 통합신당 측은 한나라당의 회의장 봉쇄에 항의하며 출입문 앞에 연좌해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를 향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오후 2시 30분에 모습을 드러낸 90여명의 통합신당 의원들은 본회의장 진입을 시도하며 "문열어" "공무집행방해다" "의원들의 공무집행을 막는 것은 범죄행위"라고 소리쳤다. 임종석 의원은 모여든 사진기자들에게 "여기 출입문에 체인감아 놓은 것 좀 찍어달라"고도 했다.

    통합신당 의원들이 나타나기 전 오후 1시 반 쯤에는 통합신당과 한나라당 소속 당직자 50여명이 국회 속기사들이 다니는 본회의장 출입구를 차지하려고 몸싸움을 벌였다. 통합신당측 한 관계자는 회의장 왼편 유리문을 주먹으로 강타해 유리문에 30Cm 가량 금이 갔다. 출입문을 흔들며 통합신당 측은 재차 진입을 시도했지만 안에서는 한나라당 김충환 의원이 헐거워진 체인을 더 단단히 조였다.

    통합신당 의원들 바로 옆에서는 한나라당 당직자와 보좌진이 대치하며 통합신당 측을 규탄했다. 송영길 통합신당 의원의 발언 도중 이들이 "잘가세요, 잘가세요"라고 노래를 부르며 통합신당 의원들 야유하자, 화가 난 통합신당 의원과 당직자들은 "국회의원을 이렇게 무시해도 되느냐. 한나라당 의원들하고 똑같은 짓을 한다"며 거친 욕설들을 쏟아냈다.

    통합신당 정청래 의원은 "국민의 문을 여세요" "한나라당 정신 차리시오" "한나라당 부끄럽지 않소"라고 써진 메모를 유리문에 붙여 회의장 안에 있는 한나라당 의원들을 비난했다. 그는 또 김충환 의원을 향해 출입문 사이 공간으로 "두드리면 열릴 것이라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지 않느냐. 교회다니잖아요"라고 비아냥거리면서 출입문 개방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