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이 대통합민주신당의 'BBK 사건 수사검사 탄핵소추안'을 저지하기 위해 실력행사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13일 재확인함에 따라 국회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통합신당은 검사 탄핵소추안의 본회의 보고를 마친 이상 14일로 예정된 본회의에서 무기명 투표로 통과시키겠다는 입장이어서 양당의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사 탄핵소추안은) 헌법 또는 법률 위반의 탄핵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것이기 때문에 검찰의 중립과 독립성을 해치는 반법치주의적 정치공세에 불과하다"며 "한나라당은 법치주의를 수호하기 위해서 탄핵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하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경고했다. 당 지도부는 이미 소속 의원 총동원령을 내려놓은 상태다.

    김학원 최고위원은 "검찰 총수부터 각기 직책이 있는 검찰을 누가 임명했느냐. 이 정부가 임명했다"며 "그런데 자기 후보에게 유리하게 수사가 되지 않았다고 해서 이를 탄핵으로 몰고 간다는 것은 삼척동자가 봐도 웃을 일"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탄핵 소추하기 위해서는 헌법과 법률의 위반한 요건이 있어야 되는데 그 요건에 관한 아무런 설명도 없이 무조건 탄핵을 소추하겠다고 하는 것은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며 "정동영 후보의 연설 내용도 유치하기 짝이 없다. 누가 누구를 향해서 거짓말쟁이라고 이야기 하는 것인지 황당하다"고 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현안브리핑에서 "검찰총장도 아닌 평검사 탄핵은 헌정 사상 초유의 일로 검찰의 중립성을 훼손하는 국기문란 행위이자 BBK 정치공작을 연장해 보려는 정치적 도발"이라며 "통합신당이 검사 탄핵을 밀어붙이려는 이유는 오로지 정략적인 '이명박 네거티브'에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렇게라도 생떼를 써야만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을 조금이라도 떨어뜨릴 수 있지 않겠느냐는 망상 때문"이라고도 했다.

    그는 "통합신당은 정신 차려야 한다. BBK는 이미 끝났다. 17대 대통령을 싣고 가는 버스는 경제 살리기 티켓을 보여준 이 후보를 싣고 이미 떠났는데 정 후보는 아직도 BBK 차표만 들고 멀어지는 버스를 쳐다보고 있다"며 "통합신당은 탄핵소추안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