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의 '이명박 55% 득표' 목표에 복병이 생겼다. 17대 대선 투표율이 역대 대선 중 가장 낮은 60%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표율 제고'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당 지도부는 13일 투표율 제고를 "중대 과제"로 꼽으며 "사표를 방지하고 보다 많은 유권자의 투표가 이뤄지도록 전국적으로 마지막 당력을 총 집중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한나라당에 중대한 과제가 주어졌다. 투표 참여율을 올리는 것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원내대표는 그 원인에 대해 "통합신당의 계속된 네거티브 공세 때문에 국민 관심이 많이 떨어지고 있다"며 "또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높기 때문에 '나 하나쯤이야 투표하지 않아도 되겠지'하는 생각을 하는 유권자가 적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에서 득표율 50% 이상을 달성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안정적인 국정을 도모하고 지역감정을 누그러뜨려 국민통합을 도모할 수 있다. 또 총선에 대비하면서도 새로운 시대, 새로운 정치를 열 수 있다"며 "국민들은 투표 참여가 국민의 신성한 의무이고 주권행사임을 잊지 말고 반드시 투표에 임할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는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유권자 투표 참여를 권하기 위해 세심한 배려와 행정지도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덧붙였다.

    그는 "중앙선관위가 실시한 9일자 여론조사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가 67%였다. 2002년 대선당시 80.5%보다 무려 13.5%포인트 낮게 나왔다. '반드시 투표하겠다'가 60%대에 머물고 있다"며 "이래서는 안된다. 이것은 국민주권을 포기하는 것이다"고도 했다.

    보수표를 나눠 갖고 있는 이회창씨 사퇴 압박도 계속됐다. 김학원 최고위원은 '정권교체를 위한 살신성인의 결단'을 말했던 이씨 출마 기자회견문을 거론하며 "이 후보가 살신성인의 결단을 내려야 한다. 과거 좋은 이미지를 이번 대선에서 버리는 일이 없도록 결단을 내려 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 후보에 대한 국민 지지도도 폭락해 2위에서 3위로 쳐지고 20%대에서 10%대가 됐다. 앞으로 한자리수로 갈지도 모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