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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이명박 후보를 모시고 어제는 대전, 오늘은 포항과 경주에 다녀왔다. 미력하나마 다시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 이명박 후보가 당선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나가자, 이기자, 세우자"
최근 입당한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의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 지원이 화끈하다. 8일 이 후보의 경북· 울산 지역 방문에 동행한 정 의원은 이날 입당 후 첫 유세에 나서 직접 "이명박"을 연호하고 또 "나가자, 이기자, 세우자"라는 구호를 만들어 외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정 의원은 특히 잠재적 대권주자로서 한나라당 내 차차기 경쟁에 이미 뛰어들었다는 시각이 많다. 먼저 이 후보의 고향 포항유세에서 정 의원은 "나도 국회에 오래 있었지만 우리 정치는 경제의 걸림돌이 돼왔다"면서 "이 걸림돌 되는 정치를 크게 바꿀 후보가 누구겠느냐"며 이 후보 지지를 당부했다.
그는 "전 세계에 없지만, 우리나라에만 있는 독특한 현상이 둘 있다. 조기축구와 새벽기도가 그것"이라면서 "국민들이 이렇게 건강관리를 하면서도 깨우치겠다는 생각을 하는 우리나라는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장인 자신(조기축구)과 신앙심이 두터운 이 후보(새벽기도)에 빗댄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자신의 출신지역이자 절대적 지지를 업고 있는 정 의원은 울산에서 더욱 진가를 발휘했다. 남구 현대백화점 앞 유세에는 2만여명 시민이 몰려 성황을 이뤄 정 의원의 영향력을 실감케 했다. 정 의원은 유세에서도 더욱 힘주어 '이명박 지지'를 호소했다.
정 의원은 "여기 계신 분들은 단순히 울산에서 모인 분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국에서 모인 분"이라며 "(유세 후) 돌아가서 고향에 전화해 어르신, 친구에게 전화해 이 열기를 전해달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이 후보의 '경제대통령' 이미지를 앞세워 부각했다. 그는 "글로벌 경제라고 한다. 지구촌 반대편 사람이 친구도 될 수 있고, 또 경쟁자도 될 수 있는 것"이라며 "우리 경제를 일으키려면 바깥 세상에 대해 정확히 알아야 한다"면서 이 후보를 강조했다.
이어 정 의원은 "경제와 안보는 나라를 지키는 두가지 주춧돌"이라면서 "안보가 흔들리고 있다. 후세에 통일을 늦췄다는 평가를 받아서 되겠느냐. 정권교체는 하면 좋고, 안해도 된다는 것이 아니라 꼭 해야하는 절체절명"이라고 소리높였다. 그는 "미력하나마 다시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 이명박 후보가 당선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한축구협회 회장인 정 후보를 상징하듯 거리로 나온 시민들의 손에는 2002년 대한민국을 달군 '붉은악마 머플러'도 등장했다. 정 의원의 팬클럽은 "정몽준 의원님의 한나라당 입당을 축하합니다"라는 플래카드를 유세장 주변 여러곳에 걸어 열기를 더했으며, 이를 발견한 정 의원은 "축하한다고 하는데 (입당이) 너무 늦었다고 야단치는 것 같다"며 가볍게 받아 박수를 받았다.[=포항·울산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