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찰 수사 결과 발표로 'BBK 의혹'을 털어낸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는 7일 "오만과 안이함이 공통된 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선거가 끝나는 12월 19일 투표가 끝나는 시각까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구성원들을 '채찍질'했다.

    이 후보는 이날 대전 중구 대흥동에서 열린 대전·충남지역 확대선거대책회의에서 "두 가지 적이 있다. 한 가지는 오만이고 또 한 가지는 안이한 생각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02년 선거에서도 봤지만 (한나라당 후보) 지지가 제일 높았다. 2, 3등(지지율)을 합쳐봐야 못 따라온다는 오만한 생각을 가져서는 안된다"며 "19일 투표일도 선거운동일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디 오늘부터는 한 시간 일찍 일어나고 한 시간 늦게 잔다는 생각으로 해주길 바란다"며 "지금부터는 발로, 가슴으로 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오늘부터 자기 선거라는 생각을 갖고 해줄 것을 특별히 부탁드린다. 오늘부터 새로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뛰어달라"고 당부했다.

    '중원 공략'에도 적극적이었다.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 후 충청권만 벌써 세 번째 방문이다. 이 후보는 충청 지역 선대위 관계자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충청권에서 이기는 것이 선거에 이기는 것"이라며 "충청도, 중원의 표를 얻는 전략을 오늘 이 시간부터 철저히 세워주기 바란다"고 독려했다. 그는 "우리가 충청도에 와서 충청권 선대회의를 열게 된 것은 말씀드리지 않더라도 그 뜻을 알 것"이라며 "어제 오늘은 여러 사정이 있어서 대외의 공개된 유세를 생략하고 있지만 결정을 봐서 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알다시피 충청권이 아주 복잡해진 지역이 됐다. (국민중심당) 심대평씨가 이회창씨와 연대한 모양인데 어떻게 할지 모르지만 큰 것(영향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충청인을 위해 어떤 공약을 갖고 어떻게 해야 할 지 생각하고 자신감 갖고 선거에 임해 달라"고 '이회창-심대평 연대'를 경계했다. 이날은 이회창씨와 국중당 심대평 의원이 충청권 공동 유세를 시작한 날이다. 이 후보는 "지금까지 내가 여러분에게 열심히 해달라고 했지만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었을 것이다. 말끔히, 여당에서 임명한 검찰 손에 의해 확인 받았다"며 "자신감을 갖고 일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어 충남도청으로 이동해 이완구 충남도지사와 만나 서해안 철도 완공와 행정복합도시 건설에 적극적인 추진을 약속한 뒤 충북 청주로 이동, 충북 선대위 관계자들과 만찬을 갖고 선거운동을 독려했다.

    한편, 강재섭 대표는 확대선거대책회의에서 "어제 충청 지역, 나아가 우리나라 정치 거목인 김종필 전 총재가 당에 입당해 정권교체에 큰 힘을 보태기로 했다"며 "지난 두 번 대선에서 충청인의 마음을 다잡는 데 정성이 소홀했음을 인정하고 그동안 부단히 노력해왔다. 충절의 대명사, 충청인의 애국심과 현명한 선택이 도탄에 빠진 나라를 구할 것이다"고 호소했다. 이어 "이회창씨도 충청인의 기개에 걸맞게 깨끗하게 후보직을 사퇴하고 정권교체선에 승선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강 대표는 또 "정치공작을 뿌리 뽑아야 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사기꾼 김경준이 국내에 들어오는 과정에서 한국 고위 관리와 거래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며 "BBK 사건 전모를 밝힌 검찰은 내친 김에 추악한 정치공작 배후까지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정파탄 세력이 비열한 술수로 혼란을 일으킨다면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몽준 의원은 "검찰에서 BBK 완전 무효라고 발표했으면 인간 도리로서 사과했으면 좋겠지만 안면몰수하고 더욱 추악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 같아 염려된다"며 "그들이 그렇게 할수록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야겠다는 국민 결심이 굳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충청도 어르신들께서 나라의 중심을 잡아주길 진심으로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입당 후 첫 지원 활동이었다.

    이날 회의에는 이 후보와 강 대표를 비롯해 안상수 원내대표, 이방호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가 총출동했으며 강창희 전 최고위원 등 충청 지역 선대위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 후보는 확대선거대책회의를 주재한 후 충남도청과 대전시청을 방문하고 대전·충남지역 발전 방안을 발표했다.[=대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