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KBS 대선후보 합동토론회 직후 대통합민주신당 박영선 의원이 이명박 대선후보에 기습 도발한 것에 대해 한나라당은 "BBK 공작정치가 뜻대로 안되고 정동영 후보의 낙선이 확실시되자 최측근인 박 의원이 마음의 평정을 잃은 것 같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박 의원은 지난 6월과 11월 국회 대정부질문을 통해서도 BBK의혹을 집중 제기했던 인물이다.

    박 의원은 방송국 복도에서 토론회를 마치고 나서는 이 후보와 마주쳤다. 이 후보가 바로 옆에 있던 최재천 의원과는 악수한 뒤 자신은 그냥 지나치자 뒤에다 대고 "저를 똑바로 못 쳐다보시겠죠"라고 도발했고, 그대로 무시하고 지나가는 이 후보에게 "부끄러운 줄 아세요"라고 재차 소리 질렀다. 그제서야 돌아선 이 후보가 "(박 의원이) 옛날엔 안그랬는데"라며 지적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강성만 부대변인은 7일 논평을 내고 "명색이 국회의원이란 박 의원이 국민의 절대 지지를 받는 대선후보에게 소리지른 처신은 정말 시정잡배도 하지 않을 천박하고 경망한 행동"이라며 "박 의원은 이 후보에게 사과하라"고 말했다. 그는 "'똑바로 못 쳐다 보시겠죠'라고 했다는데 박 의원 자신이 스스로 보기에도 흉한 무슨 괴물이라도 된단 말인지 모르겠다"며 비꼬았다.

    강 부대변인은 "미주한인신문에 의하면 박 의원은 바로 김경준을 기획입국시킨 공작의 전령사로 의심받고 있는 인물"이라며 "더욱 자숙해야할 처지에도 막가자는 행동으로 나오는 것은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개탄했다. 그는 이어 "이성을 잃다 못해 아예 돌아버린 게 아닌가 걱정"이라면서 "해도 해도 안되니 이제 의도된 도발까지 하겠다는 것은 정말 후안무치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반면 이날 전북 전주에 간 정 후보는 "어제 박 의원이 경제부 기자 시절 BBK 회장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했던 사람인데 토론 끝나고 나오는 이 후보를 보면서 '이 후보님 왜 못쳐다 보십니까'고 말했다"며 자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