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 지지의 뜻을 밝힌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진 전 장관은 6일 서울 뚝섬유원지 유쉘 컨벤션에서 열린 한국여성벤처협회 송년의 밤 축사에서 "이번 대선은 물론, 앞으로도 상당기간 기업 경영의 성공 경험이 있는 CEO 출신이 국가지도자가 되는 것이 시대의 흐름이며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주 '현대가' 정몽준 의원이 이 후보를 공식 지지선언하고 한나라당에 입당한 데 이어, '삼성맨' 진 전 장관도 이 후보 외곽지원의 뜻을 밝혀 정치권의 주목을 끈다.

    진 전 장관측 임형찬 비서실장은 7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평소부터 여러 강연이나 언론 인터뷰에서 기업 경영에 성공한 경험이 있는 CEO 출신이 국가지도자가 되는 것이 시대흐름, 시대정신에 맞다는 소신을 말한 것"이라며 "사실상 이 후보 지지"라고 확인했다. 그는 "특히 BBK관련 의혹도 국가의 책임있는 기관인 검찰수사를 통해 해소돼 의심할 여지가 없으졌으니 대선 후보 가운데 기업 마인드를 가진 이 후보가 국정 최고책임자가 되는 게 바람직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임 실장은 또 "진 전 장관은 올해 초 열린우리당을 탈당해 정치적 중립성을 유지하면서 여야 관계없이 개인적 소신을 밝혀왔다"면서 노무현 정권과의 관계를 정리했다. 진 전 장관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열우당 후보로 경기도지사에 출마했지만,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에게 졌다.

    진 전 장관은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나 한나라당에 당장 참여할 뜻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 실장은 "진 전 장관의 생각은 투자회사 일을 열심히 하면서 중소 벤처기업 성장과 국가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방향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라며 "직접 참여하는 회사 일이 바쁘기도 해 아직 논의한 바 없다"고 말했다. 진 전 장관은 사모투자회사(PEF)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그러나 임 실장은 "그쪽(이 후보측)에서 비공식적인 자문을 요청하면 응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향후 협력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앞으로도 강연이나 행사참여 등을 통해 CEO 출신이 국가지도자가 되는 게 바람직하다는 뜻은 계속 밝힐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이같은 진 전 장관의 입장 표명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 경제살리기특위 영입과정에서 나타난 혼선에 대해 "그때도 서로간 교감은 충분히 있었으며, 진 전 장관의 평소 지론을 한나라당도 잘 이해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나경원 대변인은 "진 전 장관이 한국의 미래성장동력에 관한 정책 자문을 해줄 것"이라며 기대를 표시했었다.